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리읽는 성서묵상 [화요일]&영상과의 만남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9 조회수482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는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었다(파스카 성야 세례 서약 갱신 후 노래).> ▥ 에제키엘 . 47,1-9.12 그 무렵 1 [천사가]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3 그 사람이 동쪽으로 나가는데, 그의 손에는 줄자가 들려 있었다. 그가 천 암마를 재고서는 나에게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발목까지 찼다. 4 그가 또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무릎까지 찼다. 그가 다시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허리까지 찼다. 5 그가 또 천 암마를 재었는데, 그 곳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있었다. 물이 불어서, 헤엄을 치기 전에는 건널 수 없었다. 6 그는 나에게 “사람의 아들아, 잘 보았느냐?” 하고서는, 나를 데리고 강가로 돌아갔다. 7 그가 나를 데리고 돌아갈 때에 보니, 강가 이쪽저쪽으로 수많은 나무가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 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요한. 5,1-3ㄱ.5-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5 거기에는 서른 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 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유다인들은 물을 두려워하였을 뿐 아니라 물에는 어떠한 신이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벳자타 못 주변에 모여든 수많은 병자들이 물이 출렁거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미신 때문인데, 벳자타 못의 물이 출렁일 때 가장 먼저 그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병을 깨끗이 치유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삼십 팔 년 동안 앓고 있는 병자의 치유 이야기를 봅니다. 이 병자는 자신이 분명 그 연못에 먼저 들어갈 수 없음에도 낫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계속 그 연못가에 누워 있었습니다. 곧, 자신의 힘으로는 치유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병자를 보시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짧은 물음과 함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치유를 위해 이 병자에게 필요했던 것은 오로지 나으리라는 희망과 믿음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을 때에 당신의 자비하신 마음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유의 은총이 있기까지 때로는 삼십팔 년과 같은 기나긴 시련의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낫기를 바라는 소망보다 그 소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마음일 것입니다.

    "낫기를 원하느냐?" <인생의 후반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환자-베짜타 연못가-의 인생은 비참하다 못해 참혹한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얻은 병은 끔찍이도 그를 괴롭혔습니다. 세월이 좀 지나면 어떻게 잘 되겠지, 올 한해만 잘 넘기면 끝이 보이겠지? 하고 목을 빼고 기다려 봤지만, 남들에게는 잘도 일어나는 기적도 그에게는 끝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장 38년의 세월을 기다려 왔지만, 그 오랜 세월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베짜타 연못을 찾아왔건만 그를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한눈에 그의 딱한 처지를 알아차렸습니다. 한번 침상에서 스스로 일어나 보고 싶다는 그 간절한 염원을 눈치채셨습니다. 그 오랜 서러움의 세월을 견뎌 왔던 그에게 예수님께서 묻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환자는 기뻐하기는 커 녕 볼멘 소리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38년이나 간절히 기다려 왔던 일인걸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아직도 그는 예수님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는 예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질곡의 세월, 그 오랜 고통의 나날, 그 깊은 슬픔의 나날을 잘 참아 온 환자에게 예수님 은총의 손길이 다가갑니다. 그 오랜 기다림이 꿈만 같은 치유라는 결실을 맺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이 오늘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저 역시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알고 보면 고질병 환자입니다. 38년도 더 지난 영적인 고질병을 지닌 사람입니다. 주님, 저 역시 이제 그만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진정 낫고 싶습니다. 38년 짜리 환자가 당신의 능력으로 치유되어, 기쁨과 환희의 후반전 인생을 보냈듯이, 저 역시 이제 슬픔과 상처와 전반전 인생을 마무리 짓고 주님의 자비에 힘입은 은총의 후반전 인생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부활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새 생활을 권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8년 동안이나 앓고 있던 사람을 그냥 지나치실 수 없었기 때문에 치유해 주십니다. 죄에 물든 우리를 치유해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거라."(요한5,8)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정을 모르실 리가 없지만 머물러 있던 곳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흔적조차 치우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과거의 병마로부터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병자를 다시 만난 예수님께서 의미 심장한 말씀을 다시 한 번 하십니다. "자, 지금은 네 병이 말끔히 나았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욱 흉한 일이 너에게 생길지도 모른다."(요한5,14) 38년 동안이나 앓고 있던 병보다 더 흉한 일이라면 그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영원히 고칠 수 없는 영혼의 병을 가리키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우리는 부활을 기다리며 판공성사로 영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활은 새 삶입니다.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건강하고 깨끗한 영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 삶에서 무엇이 가장 영혼을 더럽히는지 생각해보고 끊어버리기로 결심해봅니다. 주님, 베짜타 연못의 물을 제게도 뿌려 주시어 병자를 치유하시던 그 물로 제 영혼도 씻어 주소서. 제 영혼 순수하기를 바랐었지만 오랜 세월 찌든 천처럼 누렇게 바래졌고, 제 삶이 아름답기를 바랐었지만 자꾸 교만하고 욕심 사나워짐을 고백하나이다. 주님, 성소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제게도 주시어 싱싱한 영혼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 기쁨의 기술 ◇ 옛날도 좋았는데 지금은 더 좋구나. 지금도 좋지만 내일은 더 좋을 거야. 겨울도 좋았지만 봄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여름은 시원한 바다가 있고 가을은 단풍든 산이 있구나. 비오는 날은 촉촉해서 좋고 갠 날은 맑아서 좋구나. 아이 때는 순수해서 좋고 어른이 되면 지혜로워서 좋지. 갈 때는 새로운 것을 보고 올 때는 그리운 것을 만나서 좋구나. 아픔이 지나가면 기쁨이 오고 기쁨이 모이면 아픔도 이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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