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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법과 진리에 왕도는 없다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03 조회수481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구간의 말구유에 누우시어 세상에서의 첫 날을 맞으신 분-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죄인의 친구가 되신 분-

가르치시는 하느님의 천국 복음과 진리에 비위가 상한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훼방과 비아냥을 받으신 분-

사랑하던 제자의 배반으로 로마 군병의 손에 잡혀 공변되지 못한 판결을 받으신 분-

병 고침을 받고, 오병이어 기적의 빵을 받아 먹으며, 종려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부르며 찬양하던 수 많은 군중이, 이제는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매수당하여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를 소리치는 군중으로 돌변하는 참담함을 몸으로 겪어내신 분-

채찍에 맞으며, 침 뱉음을 받으며, 비아냥의 조롱을 받으며, 두 강도 사이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온 인류의 죄악을 한 몸에 지고,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 숨을 거두신 분-

숨 거두신 후에도, 창에 찔리어 마지막 물 한 방울, 피 한 방울 마저도 다 쏟아 내신분-

하느님의 아들로 당신의 나라에 오셨으나, 영접은 고사하고 이리도 참담한 대접을 받으신 분-

 

만왕의 왕, 만군의 주, 만유의 주라 불리시어 천하 만민이 무릎꿇어 경배하는 천하에 뛰어난 이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입니다.

 

공든 탑이라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용광로의 연단을 받은 것이 아니면 순금이 아닙니다.

명품은 장인의 혼신의 힘과, 땀, 피의 결정체 입니다.

희생과 헌신의 고난을 외면한다면 진리가 아닌 소피스트에 불과합니다.

희생과 헌신을 친히 겪어낸 것이 아니라면, 누구도 감동할 수 없는 사이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진리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 인간의 소욕을 충족시키려 함이 사이비입니다.

온 우주의 행성들이 자전이나 공전을 하여도 충돌하지 않고 제 궤도를 돕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틀려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면 어느 시점, 어느 상황에서 딱 들어 맞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와 능력을 무시한 인간의 지혜나 생각, 욕망이 오류를 빚을 뿐입니다.

 

인간에게 주신 최선의 지혜와 복은 하느님께서 주신 진리의 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친히 감당하신 희생과 헌신의 사랑의 실천이며, 온유와 겸손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사람을 향하여 정하신 은총의 길이며, 최선의 복의 길입니다.

 

하느님의 법을 어긴 선악과 사건은 형벌을, 율법을 범하는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하느님의 양보,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한 구원의 대안인 십자가역시, 사람이 저지른 위법의 대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와 법을 지키기 위해 감수하였던 조롱, 가시관, 십자가의 고난과 수욕은, 만민의 구세주, 만왕의 왕의 영광의 보좌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법과 진리에 이르는 왕도입니다. 

영광의 길은 스스로 겪어내는 헌신과 희생, 겸손과 온유로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이보다 더 인간을 숭고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기도는 주권자 하느님의 뜻을 자신에게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하느님께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정하신 만물의 운행질서에 딱 들어맞는 길입니다.

충돌이나, 오류를 모면하는 지혜이며, 왕도입니다.

2008년 3월 3일 오전 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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