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6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예전에 선배들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입은 적게 열고, 지갑은 자주 열어야 한다.” 어찌하다 보니 제가 선배들이 말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적당히 지갑은 열수 있을 만큼 채워주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신문사의 구독신청서를 보내주는 봉사자들과 식사가 있었습니다. 칠레와 호주에서 온 신부님들과의 식사도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 온 신부님과의 모임도 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지갑을 열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청지기의 비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 신부님께서는 제가 첫 본당의 본당신부가 되었을 때 찾아오셨습니다. 임진강에는 매운탕이 맛있다고 하시면서 찾아오셨습니다. 아들 사제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먼 길을 오셨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가시는 길에 제게 용돈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온 가난한 과부처럼 저도 과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기쁜 마음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다니엘, 아나니야, 미사엘, 아자르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야채와 물만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살도 찌고,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주님의 제단에 정성껏 봉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도 하는 사랑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재물과 시간과 능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 놓는 사랑입니다. 신앙인은 바로 두 번째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어도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셨던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10월에 꾸르실료 체험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체험자들과 함께 기도를 하면서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체험을 하시는 분들이 가난하지만 정성껏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저는 말로는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위선과 가식에 가득찬 생활을 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주님의 제단에 정성껏 봉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봉헌은 많이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로 향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6시간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신앙의 십일조입니다. 예전에 선배신부님께서 인생은 흑자라는 강론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순간을 살아도 우리 인생은 흑자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합니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절망은 모두 날려버리고, 희망의 날개를 펴고 주님께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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