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8 조회수487 추천수4 반대(0)

필라델피아에서 올라온 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청년들의 세례명은 알베르토, 가브리엘, 미카엘, 루시아, 레지나입니다. 모두들 성당에서 함께 지냈고, 청년활동을 열성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기쁘게 지내고,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에 사자성어는 잘 몰랐습니다. 저는 올해가 용의 해이기에 화룡점정, 용두사미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청년들은 눈을 크게 뜨고 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끝으로 새해의 덕담으로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선을 베푸는 집은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뜻입니다. 짧은 저의 식견이지만 청년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는 말의 지평을 더욱 넓혀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독서에서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 왕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사울 왕은 하느님께서 기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원수로 갚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송사를 살피시고 판결하시어,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 바랍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은 용맹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윗이 그 용맹함으로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윗이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그런 다윗에게 이렇게 축복해 주었습니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 부제도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하고 외쳤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를 해치려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함께 복음을 전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복음서는 그 제자들의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우리들 각자의 이름이,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해야 합니다. 주어진 능력과 재능을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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