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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보물" - 2008.7.27,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7 조회수48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27 연중 제17주일 
열왕 상3,5-6ㄱ.7-12 로마8,28-30 마태13,44-52

 

 

 

 

"참 보물"

 

보물찾기 놀이가 생각나십니까? 
초등학교 시절 소풍 끝날 무렵 실시되었던 
소풍의 절정인 보물찾기 놀이가 지금도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물이라야 학용품, 사탕, 과자 등 초라하기 이를 데 없지만 
숨겨진 보물쪽지를 찾았을 때의 
설렘과 기쁨은 얼마나 유쾌한 추억인지요.

보물찾기 놀이, 바로 우리 인생을 상징합니다. 
평생 보물찾기 인생입니다.

여러분은 보물을 찾았습니까? 

무슨 보물을 지니고 계십니까? 

아니면 지금도 보물을 찾고 있습니까?

우리 수도자들은 오늘 새벽에도 이 성전에서 보물을 찾았습니다.

“어서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알렐루야!”

우리의 참 보물은 두말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하늘나라입니다. 
그리스도입니다.

세 명칭이 모두 같은 실재의 참 보물을 지칭합니다. 

이 참 보물인 하느님을 올인(all-in)하여 찾을 때 
참 기쁨에 참 행복, 참 자유입니다.

하느님이 진정 우리의 참 보물입니다.

지위, 명예, 권력, 재물, 장수, 자녀들은 참 보물이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언젠가 사라질, 우리를 현혹시키는 거짓 보물들입니다. 

이런 거짓 보물들을 참 보물로 착각하여 
선물 인생을 탕진하다 
급기야 중독이 되고 폐인이 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이런 면에서 1독서의 솔로몬은 참 지혜로웠습니다. 
이런 거짓 보물들에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흔쾌히 솔로몬에 청을 들어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네가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옳은 것을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최고의 보물인 하느님을, 하느님의 지혜를 선물로 받은 솔로몬입니다. 

결코 세상의 지혜와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한 번 하느님 보물을 찾았다 하여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평생 삶이 하느님 보물찾기 삶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를 평생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라 합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보물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 보물을 찾지 않으면 곧 그 보물을 잊어버려 
세상의 거짓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어디서 하느님 보물을 찾습니까?

언제 어디에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참 보물인 하느님을 찾아야 할 자리입니다. 

평범한 일상이, 우리의 마음이 
눈만 열리면 그대로 하느님 보물이 묻혀 있는 보물 밭입니다. 

밖으로 계속 방황하며 하느님 보물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매일 공동기도와 미사를 통해서, 
또 노동과 서로간의 친교를 통해서 끊임없이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 보물을 찾아냅니다. 
이 하느님 보물을 찾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여러분들도 참 보물이신 하느님을 찾으러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일 끊임없이 수도원을 찾는 분들, 피정하러 오는 분들 역시 
궁극의 목적은 참 보물인 하느님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왜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방황합니까?

왜 허무주의의 수렁에 빠져 절망합니까? 

왜 부정적 비관적 삶을 살아갑니까?

한마디로 참 보물인 하느님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이런 참 보물 하느님을 잊고 산 당연한 업보가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삶입니다. 
우울증, 자폐증을 비롯한 온갖 정신질환입니다.

참 보물인 하느님을 지닌 자들은 
아무도 부럽지 않고, 아무 것도 부족할 것 없기에 
저절로 무욕의 이탈의 삶을 삽니다. 

무욕의 지혜입니다. 


세상의 거짓 보물들을 쓰레기 같이 여겨 이들에 매이지 않으니 
자유롭기가 하늘같습니다. 

무한한 욕망이 참 보물 하느님으로 충만해졌으니 
욕심의 구름은 사라져 맑고 푸른 하늘의 순결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무욕의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
있는 그대로’ 보이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경지에 이른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 보물을 찾은 자들, 하느님 섭리를 믿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잘될 것을 믿기에 
긍정적, 낙관적 인생을 삽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쓸모없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기에 
아무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습니다.

어떤 보물을 찾았는가에 따라 형성되는 삶의 꼴입니다.

권력의 보물, 
재물의 보물, 
명예의 보물, 
장수의 보물 등 거짓 보물을 추구한 이들의 삶의 꼴, 
십중팔구 탐욕 가득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결코 아름답고 품위 있는 모습일 수 없습니다. 
평생 하느님 보물을 찾은 자들, 
알게 모르게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를 닮아 갑니다. 

이런 이들 역시 공동체의 참 보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참 보물 하느님을 찾는 삶은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자 
참 나를 찾는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참 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참 보물이신 하느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미리 정하신 우리들을 부르셔서 의롭게 하시며 영광스럽게 해 주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서 해 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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