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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 - 3.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9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29 사순 제5주일                                              
예레31,31-34 히브5,7-9 요한12,20-33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한 구절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 있사오니,
  당신의 백성 위에 복을 내려 주소서.”

구원의 하느님을 찾아 복을 받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야흐로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
모두가 하느님의 영광을, 벌써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세월 흘러도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 하느님 영광을 노래하는 우리 영혼들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베네딕도 영성을 한 마디로 요약한 성규의 말씀입니다.
아니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의 유일한 목표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사나 죽으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입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도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이름이,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게 하는 것,
이게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겠는지요?


항구히 주님을 섬기는 삶입니다.

마음과 몸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구원에 이르는 길은 이 길 하나뿐이 없습니다.
 
주님의 엄중한 복음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을 섬기는 삶, 막연하거나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 끊임없이 비워지고 낮아지고 작아져 죽어가는 삶이
바로 주님을 섬기는 삶이자 영원한 삶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이런 이들과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요
아버지께서도 이런 이들을 존중하십니다.
 


주님께 늘 순종하는 삶입니다.

섬김은 순종의 따름으로 입증됩니다.
 
우리 삶은 순종을 배워가는 학교입니다.
 
구체적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신 아드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께 이르는 길은
오직 순종의 길 하나뿐입니다.
 
삶에서 오는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그대로 순종을 배우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래야 세상의 온갖 시련과 고난 중에도
몸과 마음 망가지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순종으로 낮아지고 작아지고 비워져 겸손해 질 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영육의 온갖 상처도 치유됩니다.
 
그 무슨 간교한 악마도
이런 순종의 수련으로 겸손해진 이를 유혹하지 못합니다.


이미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과 하나 되어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은혜로운 미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이사야의 그날의 비전을 지금 여기서 그대로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가슴에 당신의 법을 넣어주고,
우리 마음에 당신의 법을 새겨 주어 당신을 더욱 잘 알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라고 이레네오 성인은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를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이래서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의 구원이라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우리의 구원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주님의 마지막 기도가 감동적입니다.

“이제 저의 마음이 산란합니다.
  …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오매불망, 예수님의 유일한 소망은 아버지의 영광이었습니다.
 
온갖 유혹과 시련에서 주님을 지켜준 것은 아버지의 영광이었습니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 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십자가에 현양되심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환히 드러내신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아주 단순합니다.
 
항구히 주님을 섬기고 순종하며 따르는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가 항구히 주님을 섬기고 따름으로
하느님의 영광에 빛나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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