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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 6.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4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24 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이사49,1-6 사도13,22-26 루카1,57-66.80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초록빛 가득한, 밤꽃 향기 그윽한 수도원 주변 환경이 참 장관입니다.

수도원 정문에서 주차장 까지 환하게 확 트인 길 또한

우리 마음에 환한 길을 내줍니다.

이런 수도원 광야에 살고 있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광야(曠野)의 ‘야(野)’자와 연상되는

야성(野性), 야인(野人), 야생화(野生花) 등입니다.

원래의 순수를 상징하는 ‘들’ 야(野) 자입니다.

점차 야성을 상실해 가는 사람들이요,

들사람(野人) 혼을 지닌 예언자들이 마냥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그만의 고유한 향기에 초록빛 정신을 지닌 야인으로

주님의 길이 된 분들이 바로 예언자이며

그 대표적 인물이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요한 세례자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스라엘이 상징하는바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입니다.

하여 요한 세례자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 성인이 되라고,

세상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닦으라고,

아니 주님의 길이 되어 살라고 불림 받는 사람들입니다.

본래의 참 나의 성인이 될 때,

우리 자신이 주님의 길이 될 때 환하게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이어 계속되는 주님의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세상의 빛이 되어 살 때 바로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이런 사명 수행에 전제되는 광야에서의 수련입니다.

저는 오늘 1독서의 ‘영광’

2독서의 ‘겸손’

복음의 ‘광야’ 를 연결하여 요한 세례자를 묵상했습니다.

광야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한 세례자는 우리 삶의 참 좋은 모델입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광야세상 날로 약해져가는 오늘날 사람들의 정신력입니다.

정신이 굳세어야 육신의 건강도 뒤따릅니다.

광야에서의 수련을 통해 겸손이요 굳건한 정신력입니다.

겸손과 함께 가는 정신력입니다.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고독과 침묵의 장소를 뜻합니다.

모든 환상이 사라진 하느님과, 또 나와 대면하는 곳입니다.

이 광야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길을 닦으면서

주님의 길이 된 요한 세례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도 있듯 하나의 광야입니다.

바로 이 세상 광야에서 정화될 때 겸손한 마음에 굳건한 정신력입니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요한 세례자의 겸손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겸손은 모든 덕의 어머니이자 참 영성을 분별하는 잣대입니다.

성인들의 공통점 역시 겸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요한 세례자의 존재이유입니다.

그리스도 없는 요한 세례자 없듯이 그리스도 없는 우리 또한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내 생의 전부입니다.’라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자각이 바로 겸손의 기초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익어가는 겸손의 열매요

마음의 순수에 굳건한 정신력입니다.

더불어 환하게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겸손한 종이 되어

세상광야에서 주님의 길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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