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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3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57-66 묵상/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3 조회수610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루카 1,57-­66)
 
 
 
 
◆어머니는 올해 칠순이 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두 명은 신부이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칠순 축하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저런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환갑 때 역시 지금과 다르지 않았기에 가족이 모여 여행을 하는 것으로 축하연을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페루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큰형님께서 이번 칠순에는 가족끼리가 아니라 주변에 감사드려야 할 분들을 모시고 잔치를 하자고 의견을 주셔서 어머니의 칠순을 감사의 잔치로 보냈습니다.
 
칠순이 되신 어머니는 여전히 세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어머니일 뿐 아직 손자들의 재롱을 기뻐하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할머니의 몫은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것이 조금 아쉬운 축하 감사 잔치였습니다.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한 남자를 아버지가 되게 하고, 한 여자를 어머니가 되게 하며, 그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역할을 줍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는 다른 삶을 꿈꾸고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나이 많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인생을 바꾸어 놓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새로운 출발을 마련하는 시작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작은 가정 안에서 불행했던 그들의 삶 안에 한 아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십니다. 그 가정뿐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한테도, 더 나아가 이스라엘 모든 민족에게 그리고 당신의 구원 역사 안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 안에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 아이뿐 아니라 모두를 새롭게 하시고자 합니다. 이제 곧 오실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우리도 희망과 기대를 가져봅시다.
황지원 신부(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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