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 3일 야곱의 우물- 루카14,25-33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3 조회수481 추천수6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25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
 
29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 32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협정을 청할 것이다. 33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성경에 ‘버림과 따름’ 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놓았는데 이는 예수님 가르침의 내용을 압축한 표현입니다. 이처럼 가르침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을 때는 복음관상을 할 것이 아니라 묵상을 할 일입니다.

먼저 당신의 제자가 될 사람의 자격으로서 자신의 부모와 형제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러고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 뒤를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각자 처한 상황에서 깊이 알아들어야 합니다. 당장 걸려 들어오는 것이, 부모 형제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계속 교육을 받았는데, 예수님의 가르침은 표면상으로는 정면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 형제를 비롯해 자신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좀 더 깊은 차원의 이해로 이끌고 계신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런 대목을 묵상할 때 특히 각자가 평소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뒤집어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교육 받은 것이 정말 참되고 올바르고 좋은 것인가 ? 이 의문이 우리를 좀 더 깊은 곳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하는 의미도 더 깊이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고통이나 십자가가 지닌 긍정적 의미 내지 창조적 의미를 읽어 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또 하나 깊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실 감각에 대한 구체적 인식의 필요성입니다. 공사비를 계산해 보고 병력을 따져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저 천진난만한 낭만적 소년 소녀로 있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으로 지혜로운 현자로서 당신을 따르기를 원하고 계신 것이 아닌지요.
유시찬 신부(예수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