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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뜻 - 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7 조회수48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1.1.7 주님 공현 전 토요일 1요한5,14-21 요한2,1-11

 

 

 

 



하느님의 뜻

 

 

 

 



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하느님의 얼굴을, 하느님의 뜻을 찾음을 뜻합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묵상 중 떠오른 여러 말씀 및 예화들입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새벽 독서기도 시 계속된 시편 137장의 후렴들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자애를 끊임없이 노래할 때

하느님의 뜻이 환히 계시됩니다.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주셨다.”(이사61,10ㄱㄴㄷ)

 


새벽 이사야서 독서 중 위의 대목도 신선한 기쁨이었습니다.

항구히 주님의 뜻을 찾는 자에게 오는 은혜로운 깨달음입니다.

 


새벽 산책 묵상 중 되뇌었던

주의 기도 중 앞 대목도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을 추구할 때

일상의 필요한 청원들은 저절로 이뤄지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의 이름’ ‘나의 나라’ ‘나의 뜻’을 추구하기에

헛된 영광의 공허한 삶입니다.


별종의 사탄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나의 뜻을 고집할 때

졸지에 사탄이 될 수 있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베드로에 대한 주님의 질책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성규 주석 책을 출간한 도반으로부터

그 책을 선물로 받은 후 저의 감사편지에 대한 도반의 답장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다고 기울였지만 별 볼일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작은 안내가 된다면 저로서는 더없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평화와 기쁨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별 볼일 없는 것입니다’ 란 표현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공부가, 채울수록 비우는 공부가

진짜 겸손의 공부입니다.


결국 공부는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데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 집필 도중 하느님을 체험한 후

자기의 저술이

지푸라기처럼 별 볼일 없이 느껴져 포기했다는 일화도 떠올랐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추구할 때

별 볼일 없는 것들에 현혹되어 헛된 영광을 쫓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비워가는 행복한 삶을 삽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님과 예수님의 모습에서도

얼마나 이분들이 하느님의 뜻에 충실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성모님의 예수님을 향한 말씀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곤궁 중에 있을 때 즉시 아드님께 도움을 청하는 믿음의 성모님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어려움 중에 있을 때

즉시 주 예수님께 아뢰는 기도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때는 바로 하느님의 때요,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뜻에 충실한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위탁하는 성모님입니다.


요한 1서의 사도 요한처럼

성모님 또한 당신 아드님에게서 하느님을 본 신비가였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오시어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신 것도 압니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분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당신 아드님이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분을 깨달았던

신비가 성모님이셨고

지체 없는 순종에 이어

주님의 은총으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발생했습니다.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할 때

그분께서는 우리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아버지의 영광을 들어내셨고 제자들은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충실할 때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이요

많은 이들을 믿음으로 인도함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으로

맹물 같은 우리의 일상을

포도주와 같이 기쁨에 빛나는 일상으로 바꿔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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