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행복한 사람만 용서할 수 있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2 조회수481 추천수4 반대(0) 신고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이 말씀은 죄지은 사람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꾸짖음과 용서 두 가지인데

          사실은 사랑 하나입니다.

          형제를 사랑할 때

          우리는 꾸짖고 용서하기 때문입니다.

           

          언뜻 생각할 때 꾸짖음은

          미움이나 분노의 결과일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할 때 형제의 죄를 꾸짖을 수 있습니다.

          물론 미움에서 또 화가 나서 꾸짖을 수도 있는데

          미움이나 분노도 사랑의 찌꺼기이기에

          불완전한 사랑의 꾸짖음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경험합니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은

          꾸짖을 마음조차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이 한 톨도 없을 때는

          상대가 불쾌해 할 것을 뻔히 알면서

          그에 대해 신경 쓰기 싫고,

          내 사랑이 부족하여 미움이나 분노 같은 악감정이

          내 안에 조금이라도 얼씬거리는 것조차 우리는 싫습니다.

          설사 사랑할지라도 꾸짖고는

          그가 아파할 것이 마음 아파

          꾸짖기보다는 꾹 참고 넘어가려고 하기 쉽습니다.

           

          제 생각에 그리고 제 경험에 꾸짖는 것은

          칭찬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입니다.

          칭찬은 큰 사랑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할 수도 있지만

          꾸짖음은 정말 큰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용서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죄지은 형제에 대한

          또 하나의 사랑이 용서입니다.

          왜냐면 꾸짖는 이유가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게 하는 것이기에

          그가 뉘우치고 회개할 때

          우리가 용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사실 누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용서할 것입니다.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용서해주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었는데

          진심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정말 기꺼이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서란 나의 사랑이 증명이 되고 드러나는 것이고

          그래서 나를 뿌듯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에서 보듯이

          그 죄가 나에게 저지른 죄이고,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일곱 번 여덟 번

          반복이 되면 얘기는 달라질 겁니다.

           

          그의 죄로 인해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도 크고

          그래서 내가 너무 고통스럽고

          심지어 불행하기까지 하면

          도저히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나는 여전히 고통스러운데

          그는 나의 용서로 발 쭉 뻗고 잘 것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어도 용서하고 싶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없는 사랑을

          최대한 동원하여 간신히 용서해줬는데

          만일 그가 같은 죄를 내게 또 저지른다면

          용서는 더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서,

          그것도 반복되는 죄에 대한 용서는

          사랑이 압도적일 때만 가능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죄로 인해

          내가 아직 괴롭고 불행하기까지 한 사람은

          그를 사랑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음을

          깊이 마음에 새기는 오늘이고,

          용서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나는 행복해야 함을 되새기는 오늘입니다.

           

                      - 김천선(레오나르도)신부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