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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1 조회수9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오늘도 저에게 평화를 허락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당신께 감사편지를 꼭 쓰리라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다짐하였습니다.

늘 못난 저를 얼마나 사랑하여 주시는지 알고 깨닫게 해주신 올해는 당신이 저의 구원자셨고 저를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울음을 토하고 세상에 나올적부터 당신의 사랑은 나를 향하고 있었겠지요. 아니 어쩜 그 오래 오래전부터 당신의 나를 향한 사랑은 이미 있었고 그것이 세상이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되었을뿐일 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생명이전부터 그리고 이 세상끝나 세상에서의 생명이 다한 이후로도 당신의 한없는 사랑은 저를 향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당신을 알게 된 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시골에서는 자연과 아이들과 노는 걸 빼면 별 흥미로울 것도 없던 그 시절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해주셨지요.

가끔은 욕심에 하느님께 더 잘 보이고 싶어 다른 친구들보다 욕심을 부린 적도 있었고-글짓기,노래, 성경 읽기등- 주일학교 행사와 더불어 1년씩 저의 삶도 1년씩 주기를 거치며 자라났습니다. 여름 방학때 주일학교 행사나 겨울 지금 이맘때가 되면 늘 들떤 분위기로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던 그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제 마음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때 저에게 보여주셨던 새벽에 일어나 마루에서 저 멀리 보이던 교회의 종탑에서 눈이 부시게 빛나던 그 모습... 제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또 보고...누군가 불을 켜 놓았나 생각도 하였었지요. 그 찬란한 빛으로 제눈을 가득 채워주셨던 그 여름날 새벽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사춘기가 되고 너무 불합리해보이는 세상이 싫었습니다. 가진 사람은 더 가지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은 더 힘들어 지는 이세상을 하느님은 왜 만들었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하여  저의 영도 방황하기 시작했지요.

전학을 가며 마지막으로 저의 주일학교 선생님이셨던 분의 하느님과 함께 살길 원한다시던 당부 말씀을 뒷전에 두고 고등학교 혹은 대학생이 되어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 살았습니다. 친구들과 새로운 클럽을 만들어 어릴적부터 주님께서 심어주신 열정을 다른 곳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그때도 재미 있었습니다. 새로운 뭔가를 배우고 셋업하는 일이 보람도 있고 사람들간의 정과 사랑도 나누며 행복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열정의 시기는 조금씩 사그러들고 어찌보면 세상적으론 안정기를 향해 달리고 있던 회사를 다니던 시절 문득 하느님 생각이 났고 성당을 다니던 회사친구를 따라 성당으로 갔습니다. 그날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이맘때였습니다. 성당에서 어릴적 느꼈던 그 평온함을 다시 맛보았습니다. 주님은 늘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인데 저만 왔다 갔다 마음을 여기 저기 뺏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향해 베푸시는 그 사랑을 가슴깊이 느끼는 건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없는 축복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주님을 뜨겁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몇번 있었습니다.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와서 사는 일도 주님을 만나게 해 주신 큰계기가 되었고 작년에 정붙여 살던 곳을 떠나 이곳으로 이사 와서 그리움과 외로움에 떨때도 주님은 나를 붙들고 계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 오랜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 당신이 주시는 인생이 참으로 재미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 나의 자유를 무한대로 주시면서 또 주님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끊임없이 말씀해 주십니다.

예전에는 오직 내 자유의지로만 내가 해야할 일을 결정하고 행동하였지만 이젠 신앙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선 그 자유의지를 주님의 뜻에 부합되는지 여과(filtering)시켜봅니다. 완벽히 주님의 뜻으로 살진 못합니다만 그래도 그 여과 과정을 통해서 주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들은 조금씩 걸러질 것이라 믿습니다. 한꺼번에 다 되지 않을 것도 알고 그렇게 되어 버린다면 삶도 재미없을 것입니다.

천천히 하지만 조금씩 그렇게 결국엔 제 삶이 끝나는 날에는 주님의 뜻으로 저를 온전히 채워질 것임을 희망하고 믿는 오늘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 소중한 날입니다.

이제 주님 당신이 오실 날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많이 준비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생일에 드릴 선물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기쁘게 받으시옵소서.

예수님 나의 구원자 당신없이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의 존재 이전부터 저를 향한 사랑을 제가 오롯이 도로 갚아 제가 보고 느끼고 알게 되는 모든 것에 사랑을 쏟아 붓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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