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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강태공의 낚시 / 따뜻한 하루[7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05 조회수481 추천수2 반대(0) 신고

 

 

주나라 문왕(서백창)하면 떠올리는 인물로 바로 주의 건국 기초를 놓은 강태공입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을 처음 만날 때 은나라 마지막 임금 주()는 달기란 여자에 빠져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간신들 말만 들으며 온갖 폭정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왕의 사냥 길에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왕이 강가를 지날 때, 한 노인이 혼자 낚시를 하였는데 그가 강태공이었습니다.

 

서백창이 그런 강태공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보자 하니 낚시를 대단히 즐겨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강태공이 낚시 줄만 곧장 바라본 채 대답했습니다.

"지금 물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먹이로 물고기를 낚는 건, 녹봉으로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군자는 이상이 실현됨을 즐거워하고, 소인은 눈앞에만 기뻐한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낚시질하는 것은 녹봉을 주는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이 무심중 흘리는 말에 혼쭐을 다듬어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낚시질하는 것이 정치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줄 수 있소?"

 

그러자 강태공은 계속 낚시 줄만 응시한 채 답했습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아주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미끼로 고기 낚는 것인데 이는 녹()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는 좋은 미끼가 큰 고기 낚듯, 많은 녹에 더욱 충성스런 신하가 나오는 이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잡은 물고기는 그 크기와 종류에 따라 맛을 내는 요리법이 다른데,

이는 인재의 성품과 됨됨이에 따라 벼슬을 달리 맡기는 게 낚시의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자 서백창은 강태공의 솔깃한 말에 또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천하 만백성의 민심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강태공은 서백창에게 자신의 마음에 담긴 것을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 만민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가진 군주는 천하를 얻을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천하의 이익을 자기 혼자 독점하려는 자는 반드시 천하를 잃게 됩니다.

하늘에는 네 계절과 음양이 순환하고, 그로써 대지에는 생산으로 재화가 있게 됩니다.”

 

이 하늘의 시()와 땅의 재()를 백성들과 함께 누리는 걸 인()이라 합니다.

사람들은 인이 있는 곳에 모이게 마련인지라 어진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그 덕이 저절로 나타나, 어렵지 않게 천하의 민심도 얻을 것입니다.

 

천하 인심은 덕 있는 곳에 모입니다.

죽을 처지에 있는 사람을 적극 돕고,

환난 당한 이를 내일마냥 도와주며,

사람을 정성으로 재난서 구제하며,

위급한 이를 최우선 구원하는 게

이러한 그게 바로 덕()입니다.“

 

또 많은 이와 시름을 같이 하고,

많은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함께 꺼린다면

이것이 바로 공정과 정의인, ()입니다.

천하의 인심은 있는 곳에 쏠리게 됩니다.“

 

나아가 사람은 죽는 걸 싫어해 살기 좋아하며, 덕을 좋아하고 이득을 따릅니다.

이처럼 잘 살도록 그들에게 이익 돌려주는 데 힘쓰는 것을 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천하의 그 인심마저 반드시 도가 있는 그곳으로 귀의하는 것입니다."

 

서백창은 강태공을 72세에 만났고, 그는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는 국사로 봉했습니다.

하나의 사물도 지나침 없이 관찰하고 한 명의 인재도 빠짐없이 골고루 등용을 하면,

이렇게 단 한 가지의 충고도 그냥 넘기지 않고 참된 지혜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인과 덕으로 수신을 하여, 의와 도로 국가의 기틀을 닦아서 천하를 안았습니다.

강태동의 지혜를 받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조선 건국의 기초를 만든 정도전도 그의 '삼봉집'에서 말합니다.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요점은 사람을 씀에 있을 따름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메시아임을 드러내시려고 적재적소에 쓰일 이를 택했습니다.

당신 교회를 세우고자 반석을 의미하는 베드로를 포함 열두 제자를 뽑았습니다.

이방인에게 당신 교회의 교리를 선포시키고자 바오로라는 사울을 안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서백창,강태공,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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