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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21 조회수91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일 나해
 
 
 
Hail,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you.
(Lk.1.28)
 
 
제1독서 사무엘 하권 7,1-5.8ㄷ-12.14ㄱ.16
제2독서 로마 16,25-27
복음 루카 1,26-38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며, 그 결과가 분명히 내게 손해를 가져온다면 여러분들은 그 일을 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누가 이렇게 손해 보는 일을 하려고 할 때면 “바보니? 왜 그런 일을 해?”하면서 적극적으로 말릴 것입니다. 그러나 손해 보는 일도 때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임금님께서 자기 신하들을 불러 놓고 망태기(구멍이 뚫린 바구니)를 하나씩 주면서 우물가에 가서 물을 가득 담아 오라고 명령했답니다. 15명의 신하가 이 명령을 듣고는 망태기를 들고 우물가로 향했지만, 아무도 물을 담으려고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물을 담아도 망태기의 구멍을 통해서 모두 빠져나가니까요. 그런데 그 중에 한 신하만은 그 우물가에 가서 물을 두레박에 길러서 계속 물을 담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신하 역시도 이것이 불가능한 것인 줄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임금님이 명령한 것이고, 본인은 순종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어리석어 보여도 어쩔 수없이 물을 담으려고 노력했던 것이지요.

해질녘이 될 때까지 그는 계속 물을 퍼서 그 망태기에 부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루 종일 물을 펐는데 망태기에 얼마만큼의 물이 찼을까요? 당연히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요. 오히려 우물의 물이 다 없어졌는지 두레박으로 아무리 내려도 물이 올라오지 않는 것입니다. 즉, 바닥이 보인 것이지요.

그는 정말로 물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우물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덩어리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는 이 황금을 들고 임금님께 가지고 갔지요. 임금님은 이 황금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수고했다. 내 말에 순종하는 자는 너 하나뿐이구나. 이 황금은 순종하는 자에게 주려고 내가 마련한 상이니 네가 차지하도록 해라.”

우리의 영원한 임금이신 주님께 우리는 얼마나 순종을 했을까요? 불평과 불만으로 주님과 멀어진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또한 신앙을 갖게 됨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면서, 한동안은 성당에 못나가겠다고 너무나 쉽게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밖에도 우리들은 순종보다는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 주님과는 정반대로 향했던 적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님에게서 떠날 때 과연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들은 순종의 모범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이지요. 더불어서 순종의 모범을 생각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요셉 성인이십니다. 이 두 분은 철저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십니다. 그 순종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성모님께서는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으며, 평생 이 아기로 인해서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는 요셉 성인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약혼했던 마리아의 아기 잉태 소식을 듣고는 마리아와 예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해야만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손해 보는 삶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손해 보는 삶이어도 이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릅니다. 이는 성모님의 말씀에서 확인할 수가 있지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는 “부끄럽고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저는 순종하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뜻을 가장 첫째 자리에 두었을까요?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삶을 기억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첫째 자리에 두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하늘나라에서 누리는 영광을 함께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차갑게 느껴지면,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불을 지펴라!(루시 라콤)





장군의 말고삐라도 잡겠소(‘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남북전쟁 당시 그는 전선의 소식이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장병들을 진두지휘하느라 애쓰고 있는 연합군 사령관 맥클렐란 장군을 백악관으로 부르는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몸소 장군의 숙소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대통령과 각료 일행은 장군의 숙소에 도착해서 장군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맥클렐란은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곧장 2층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당황한 부하들이 쫓아가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지만, 그는 “대통령께 난 너무 피곤하니 그냥 돌아가라고 전하시오.”라고 말할 뿐이었다.

장군의 무례한 행동은 링컨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전해졌고, 화가 난 국방장관은 “즉각 맥클렐란 장군을 해임시켜야 마땅합니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은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잠시 뒤 링컨이 입을 열었다.

“나는 맥클렐란 장군이 반드시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 믿습니다. 이 유혈극을 끝맺는 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맥클렐란 장군의 말고삐라도 잡겠습니다.”

리더십은 권위를 바탕으로 한 명령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 리더십은 큰 성공을 위해 작은 권위를 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기초를 다지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부하 장군의 말고삐라도 잡을 수 있다는 링컨의 겸손. 그것이 바로 링컨의 업적과 승리를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만든 리더십의 비결이었다.
 
 
Kenny G - Forever In Love
Bangles - Eternal Fl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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