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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르 10, 17-27 묵상/생명은 네트워크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28 조회수481 추천수7 반대(0) 신고

생명은 네트워크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르 10,17-­27)

◆어느 교구 주보에서 이스라엘에 있는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를 비교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갈릴래아 호수는 여러 갈래의 작은 강들로부터 물을 받아들여서 요르단 강으로 흘려보낸다. 물이 들어왔다 나가면서 계속 흐르니까 많은 물고기와 식물들이 잘 자란다. 사해는 해수면이 평균 해수면보다 낮아서 요르단 강뿐 아니라 다른 강들로부터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다. 그래서 사해에는 물고기나 식물 등 생물들이 서식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죽은 바다'인 것이다. 그래서 사해를 '욕심쟁이의 본보기'라고 부른다.

 

나누고 베푸느냐 혹은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생명이 넘치는 갈릴래아 호수가 되느냐, 아니면 죽음으로 이끄는 사해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나눔과 베풂은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다. 이 마음에 따라 상대방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남을 살리기 위해서는 갈릴래아 호수가 끊임없이 밖으로 물을 흘려보내듯이 자기 것을 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의 생명을 살리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네트워크다. 하느님은 우리를 창조하신 다음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도록 명령하심으로써 서로 연결시켜 주셨다. 모든 생명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공생하게 되어 있고 다른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부자 청년은 이러한 생명의 원리를 깨닫지 못한 채 예수님의 곁을 떠나갔고 구원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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