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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묵중에 기다리기-룻기10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9 조회수5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침묵중에 기다리기-룻기10

<생명의 말씀>
 이리하여 룻은 날이 새기까지 그의 발치께에 누워 있다가, 여자가 타작 마당에 왔었다는 것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보아즈의 말을 따라 서로 얼굴을 알아 볼 수 있게 되기 전에 일어났다. 보아즈는 룻이 쓰고 있는 장옷을 벌리라고 한 다음 룻이 장옷을 벌리자 보리 여섯 됫박을 퍼 담아 지워 주었다. 룻이 마을로 돌아 와, 시어머니에게로 오자 시어머니는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다. 룻은 그가 자기에게 해 준 일을 다 고했다. "시어머님께 빈손으로 돌아 가서야 되겠느냐고 하시면서 보리를 여섯 됫박이나 주시더군요." 이 말을 듣고 나오미는 "그 분이 오늘 안으로 이 일을 결말 짓지 않고는 못 견딜 것이다." 하면서 일이 어떻게 되는가 기다려 보라고 하였다 (룻 3:14-18)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보아즈는 룻을 동이 틀 무렵 일찍 시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것은 날이 밝아져서 사람들끼리 알아 볼 수 있게 되면 호사가들의 입방정을 피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고 스캔들화되어 버린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보아즈는 보리 여섯 됫박을 퍼 주면서 룻을 돌려보냅니다. 룻의 모든 행동이 젊은 여인의 자작극이 아니라,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룻에게 시킨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여 알았기 때문에 그 시어머니에게 보아즈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룻이 시어머니인 나오미에게 한 말 '빈손으로 시어머니에게 돌아가서야 되겠느냐'라는 내용을 보면 사람 사이의 전후사정을 파악하는 보아즈의 지혜로움과 통찰력을 알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도 룻이 전하는 보아즈의 행동과 보리 여섯 됫박을 보고는 보아즈가 오늘 중으로 이 일을 마무리할 것을 확실히 예견하면서 며느리에게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이렇게 보아즈와 나오미 그리고 룻은 남들에게 오해받을 수도 있는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을 조용히 진행시켰고 결코 서두르지 않으면서 하느님께서 순리대로 좋은 결과를 맺어주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보아즈는 자신보다 나오미 일가와더 가까운 친척에게 나오미의 대를 이어줄 책임을 지겠는가를 묻기 위해 룻을 돌려 보내고 하루를 더 기다렸고, 나오미도 그 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냈던 것입니다.

순리를 따르면서 기다린다는 것.. 말은 쉬워도 그렇게 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언가 잘 되는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입이 간지러워지면서 약간 바람이 들어가서 오만해지는 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오미와 룻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나오미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기보다는 모압 땅에서 10년을 살면서 겪은 삶의 모진 시련-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는 아픔과 하느님께로 돌아온 철저한 회개가 나오미를 이렇게 겸손하고 진중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야만 겸손해지고 또 작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면서 신중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성공만 하고 탄탄한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은 오히려 겸손하고 진중하게 살기 어렵고 이런 삶의 모습이 하느님 마음에 들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겸손하고 진중한 사람으로 준비된 나오미는 일의 완성을 보기도 전에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침묵 중에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기를 충실히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자기 힘으로 노력하고 수고하며 준비하는 일도 어렵지만,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기다리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에 대한 결정을 다른 존재에게 온전히 맡겨 놓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또 그 일에 영향을 줄 수많은 변수들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내려 놓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며느리와 함께 수고하고 노력한 후에 이런 기다림의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룻기를 계속 묵상하면서 이런 나오미를 통해 당신의 뜻을 펴시는 하느님과 계속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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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부탁

제게 11개월 된 딸 아이가 있는데 혹시 더 이상 안 쓰시는 아기옷아니 책 장난감 등 물려 주실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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