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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20일 야곱의 우물-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0 조회수4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하고 물었다.
 
42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 43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 44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오늘 복음처럼 비유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는 기도 형태로 묵상을 취해야 합니다. 그 의미를 깊이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궁리를 하며 그 이치와 깊이와 지평을 알아듣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펼쳐지는 사건을 관상할 때도 그렇긴 하지만, 이런 비유를 가지고 기도할 때는 이해하는 편차가 많은 법입니다. 각자 처해 있는 존재의 지평 위에서 이해하다 보니 참으로 다양한 이해의 깊이를 드러내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함으로써 정해진 일정 수준의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처지에 맞는 맞춤복과 같은 이해를 통해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오늘 복음과 관련하여 깊이 알아들었으면 하는 점은, ‘깨어 있는’ 것의 의미입니다. 도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깨어 있다는 것이 우리 삶에서 어떤 모습 내지 태도를 취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잘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늘 계획 세우고 강한 의지력으로 성실히 실행해 나가려고 애쓰는 우리 삶의 행동양식에 대해 어느 정도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도발을 해올지도 모릅니다. 각자 자신이 삶을 살아내는 방식과 더불어 짚어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부분에 있는 ‘많이 준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 많이 청구한다.’ 는 의미에 대해서도 깊게 알아들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 및 그 한계의 문맥 속에서 적정한 자신의 경계선을 발견하고 그것을 살아낸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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