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먼저 선택해야할 것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5 조회수4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18주일


 
 
<나에게 오는 사람은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 6,24-35


 
 
먼저 선택해야할 것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기쁨과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가운데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더운 날 한 수행자가 절의 큰 스님을 찾아가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물었습니다. 동산의 선사가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는가?’하였습니다. 그러자 제자가 다시 묻습니다. ‘어느 곳이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선사가 말했습니다. “추울 때에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되십시오.” 하였습니다. 일에 열중하는 사람은 더위도 추위도 없습니다. 쇠가 녹는 용광로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위가 감히 범접할 수 없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한 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신 빵의 기적에 이은 이야기입니다. 빵의 기적에 사람들은 열광하여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향해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6-27)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빵을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그 기적이 지닌 뜻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빵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양식과 그 양식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생명, 영적인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는 분, 삶의 질을 높여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썩어 없어질 빵으로 오천명을 먹여 살리는 육적인 생명이 있듯이 썩어 없어지지 않을 빵을 먹여서 살리는 참다운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은총의 열매에 매이지 않고 언제나 은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 성당에 비유한다면 ‘매괴성모순례지성당’에 수난받으신 성모님을 모시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성모님은 서로의 용서와 화해, 사랑을 기억하게 합니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라는 호소를 받아들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신사를 지으려 공사를 시작했던 ‘성모광장’은 하느님의 권능이 우상숭배의 세력을 누른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치유와 기적에 호들갑을 떨지 않고 오늘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믿음의 자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는 은총의 자리로 만들지 못한다면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은총의 현상이 아니라 주시는 분에 시선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만나를 배불리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 주님의 권능으로 무덤에서 나온 나자로, 많은 치유를 경험했던 이들, 주님의 말씀과 손에 의해 치유를 받았던 이들은 오늘 여기 살아있지 않습니다. 이 지상을 떠나 하느님 안에 새 생명을 누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숨, 영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영을 가진 육이 아니라 육을 입은 영입니다. 영이 먼저입니다. 그럼에도 육을 중심으로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이 빠지면 껍데기입니다. 우리는 알맹이를 차지해야 합니다.


마태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마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지만 밥만 먹고 살수는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은 마땅히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행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준 것도 “주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신명8,3)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밥보다 먼저 말씀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라는 말 한마디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예를 들면, 주일 날, 내일을 먼저 하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을 먼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 주일미사참례를 하고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복숭아를 따는 일이 급해 주일을 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행, 휴가는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주일을 궐하면서 휴가를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무엇이 우선권을 가지느냐에 나의 믿음의 상태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러자 사람들이 “선생님, 그 빵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주십니다. 그러나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체는 곧 예수님의 몸입니다. 영생의 빵입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 얼마나 준비된 마음, 믿음으로 모셔야할 지를 알려 줍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다닙니다. 웰빙식품을 먹으려 안달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성체 한번 모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썩어 없어질 빵과 썩어 없어지지 않는 빵은 서로 대비를 이룹니다. 다시 배고프지 않을 양식을 먼저 챙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성체만큼 잘 말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영성체보다 더 깊고 더 완전한 사랑의 일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에 앞서 성체를 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분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그분 안에 계심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성체를 우리에게 주신 이유를 알고 성체를 갈망해야 하겠습니다.



젊은이 알도 마르코치는 “어머니, 저는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영성체를 못하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주님께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요? 성 필립보는 육체의 감각적 쾌락에 빠져 있던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들아, 감실로부터 풍겨나오는 천국의 향기를 어떻게 네가 느낄 수 있겠느냐?” 성체로부터 오는 기쁨과 감각적인 만족은 서로 상치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갈라5,17)



육체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에 속하는 것들을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지혜를 알지 못합니다.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2,14)


세상의 것들이 달콤하게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을 앞세워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육신에 영양을 주기 위하여 빵을 먹어야 하듯이, 우리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성 가롤로 보르메오) 썩어 없어질 세상의 헛된 것에 매이지 않고 주님으로 만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파리들이 지하실 바닥에 쏟아진 꿀을 발견하고는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먹다보니 발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도저히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죽어가면서 파리들이 말했습니다.
“한 순간의 달콤함 때문에 이렇게 죽어가고 있구나!”


파리들이 맛있는 음식물이 들어있는 항아리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파리들은 스프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말했습니다.
"먹고, 마시고, 목욕까지하는구나!
이제 곧 죽을 목숨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