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이 답이다 - 2013.10.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6 조회수48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10.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로마2,1-11 루카11,42-46

.

하느님이 답이다

.

오늘 강론 주제는 아주 단순 명쾌한 ‘하느님이 답이다’입니다.

.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오늘날 날로 비인간화하는 자본주의 의 폐해는

바로 인간 욕망의 제어 장치와도 같은 하느님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대신 돈이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강론에서 인용했던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

‘당신 자체가 영혼이다.

당신은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유물론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물리적인 존재로만 평가될 때 세상은 참 의미를 찾기 어렵다.’

.

영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영혼이요 영혼이 몸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영혼인 인간에 답이 하느님임이 아침 성무일도 시편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

‘하느님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하느님 찬양하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내 영혼아, 하느님을 찬양하라.

모든 조물들아 너희는 하느님을 당신 나라 곳곳에서 찬양들 하라.’

‘하느님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 평생 주님을 찬미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

.

한 결 같이 영혼인 우리와 연결되는 하느님입니다.

선천적으로 하느님 찬양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영혼은 하느님을 찾기 마련입니다.

영혼과 하느님이 하나 될 때 온전한 영혼, 온전한 사람입니다.

하느님 빠진 영혼의 사람, 영원히 반쪽 인간일 뿐입니다.

.

오늘 화답송 시편도 영혼에 답은 하느님뿐임을 아름답게 고백합니다.

.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구원이 오리니, 내 희망이 오리니,

내 영혼 그분을 고요히 기다리네,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언제나 그분만을 신뢰하여라.

그분 앞에 너희 마음 쏟아 놓아라.

하느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다.’

.

우리 영혼의 답은 하느님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할 때 영혼의 세 가지 병도 저절로 치유됩니다.

.

첫째, 남을 심판하는 병의 치유입니다.

.

남 심판하기는 쉬워도 자기를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본능적으로 사람을 심판하는 경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정말 남 심판하지 않는 사람이,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덕 있는 사람입니다.

.

오늘 1독서의 주제는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입니다.

심판하실 분은 하느님뿐이요 아무도 남을 심판하지 말라 강조하는 바오로입니다.

.

“아,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대는 하느님의 심판을 모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

진정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하여 찬양의 사람으로 살아갈 때

남을 심판하는 영혼의 병도 치유될 것입니다.

.

둘째, 어리석음이란 병의 치유입니다.

.

어리석음은 불행의 원천입니다.

행복을 놔두고도 무지에 눈멀어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오늘 어리석은 바리사이들이 그러합니다.

역설적으로 똑똑한 바보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

본말이 전도된, 우선순위를 몰랐던 분별의 지혜가 부족했던

어리석은 바리사이들입니다.

하느님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될 때 분별의 지혜와 더불어 치유되는 무지의 어리석음입니다.

.

셋째, 집착이란 병의 치유입니다.

.

사람은 집착의 동물입니다.

집착덩어리 사람 같습니다.

밥에 대한 집착, 성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 권력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집착, 목숨에 대한 집착 등 끝이 없습니다.

.

이게 바로 인간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집착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과도한 집착이나 애착으로 중독되어 폐인이 될 때 문제입니다.

바로 오늘 이런 집착의 바라사이들에게 주님의 죽비 같은 말씀입니다.

.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

‘불행하여라’

이 말마디는

저주가 아닌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말씀입니다.

바리사이는 바로 자리에, 타인의 인정에 집착하는 우리 인간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영혼이 하느님과 일치될 때 절제되고 치유되는 집착의 병입니다.

.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당신과 일치시켜 주시어

어리석음과 집착, 남 심판하는 영혼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