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5 조회수480 추천수2 반대(0)

오늘은 청양 다락골 성지로 순례를 갑니다. 동창 신부님께서 17년 동안 정성을 다해서 보존하고, 가꾼 성지입니다. 성지에는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고, 인근 지역 사람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은 성지를 관리하는 분들이 깔끔하게 단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이 있는 무덤들인데도 잡초가 무성했던 무덤을 보았습니다. 무덤을 보면서 신앙인의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명예, 권력, 재물로는 하느님께 가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명 순교자들이 보여주었던 하느님께 대한 헌신, 깊은 신앙, 목숨을 바치는 용기가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판공성사, 대림특강을 마련합니다. 구역장, 반장님들께서는 본당 달력을 나누어 주시고, 성사 표를 나누어 주십니다. 본당 주보에는 대림특강의 날짜와 제목을 알려줍니다. 어떤 분들은 정해진 날짜에 성사를 보고 깨끗해진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합니다. 어떤 분들은 성사 표를 가지고는 있지만 성탄이 다가와도 성사를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성탄 당일에 와서 성사를 보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식이 냉담신자로 기록되는 것이 걱정이 되셔서 성사 표를 본당에 제출하기고 합니다. 판공성사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큰일을 앞두고 목욕재계를 하듯이, 우리는 성탄과 부활이라는 큰 축제를 맞이하면서 영혼의 죄를 사함 받는 성사를 보았습니다. 판공성사는 냉담을 구분하는 평가가 아닙니다. 판공성사는 하느님께 온전히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회의 배려입니다 

대림특강을 듣기위해서 오시는 분들을 봅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일미사에도 잘 참례하시는 분들입니다. 레지오 활동을 하시고, 성당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으면 어김없이 오셔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어쩌면 굳이 대림특강을 듣지 않으셔도 되는 분들입니다. 사제인 저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시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분들이십니다. 대림특강을 들었으면 좋을 분들이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해서 곤경 중에 있는 분들, 부부간의 갈등으로 마음이 불편하신 분, 자녀 문제로 고민이 깊으신 분, 세상의 것들 때문에 성당에 잘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분들이 대림특강을 들으시면 위로를 얻을 것입니다. 용기를 낼 것입니다.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대림특강을 들었으면 좋으실 분들은 여전히 오지 않는 것을 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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