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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 승리" - 12.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7 조회수59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2.16 대림 제3주간 화요일
                                                  
스바3,1-2.9-13 마태21,28-32

                                                               
 
 
 
 
"인간 승리"
 
 
 


“주님을 길이길이 의지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바위이시다.”

“주님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아침 기도 시 마음에 새롭게 와 닿은 시편의 고백입니다.
 
진정 주 하느님을 믿을 때 자기와의 싸움에 승리합니다.
가장 힘들고 중요한 평생전투가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열등감과의 싸움, 자기의 뜻과의 싸움입니다.
 
치유되어야 할 열등감의 상처요,
하느님의 뜻으로 전환되어야 할 자기의 뜻입니다.
 
어찌 보면 무지에서 기인한 환상과도 같은 열등감이요
자기의 뜻일지도 모릅니다.
 
태양 빛에 안개 사라지듯
깨닫고 나면 말끔히 사라질 환상의 열등감이요 자기의 뜻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열등감과 자기의 뜻은 사람 누구나의 근원적 문제입니다.
정도나 양상의 차이만 있을 뿐
열등감 없는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며
자기의 뜻에서 자유로운 사람 역시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여 간혹 이런 사람들을,
변변치 못한 외모나 직업, 가문이나 학벌에도 불구하고
구김살 없이 자연스럽고 밝고 당당한 사람들을  만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이들은 한결같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하느님 앞에 자기를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뭐래도 하느님 앞에 떳떳하여 자유로워진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맏아들은 자기의 뜻을 접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인간 승리의 모범입니다.
 
아버지의 당부에 ‘싫습니다.’ 대답했지만
곧 마음을 바꾸어 밭에 갔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외적 신분을 보시는 주님이 아니라
마음의 진실을, 순종의 믿음을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믿음으로
외적 신분으로 인한 열등감에 무너지지 않은
세리와 창녀들 역시 인간 승리의 모범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을 때,
하느님 안에 늘 정주할 때 위축되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열등감과 자기의 뜻이 병이라면 치유되어, 환상이라면 점차 사라져
참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가 1독서에 나옵니다.

“나는 네 한 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는 사기 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상징하는 바
주님 안에 정주한 믿음의 교회공동체입니다.
 
열등감과 자기의 뜻들이 치유된 건강한 영혼들의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좋으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열등감과 자기의 뜻을 치유해 주시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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