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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봉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8-12-17 조회수453 추천수4 반대(0) 신고
 
    살렘마녀 재판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살렘 빌리지(Salem Villages, 현재는 Danvers)에서 일어난 마녀 재판 사건. 뉴잉글랜드 총독의 명령으로 구성된 특별재판부에 의해 5월부터 10월까지 185명이 감옥에 갇혀 20명이 교수형을 당하는 등 모두 25명이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살렘 마녀 재판은 미국 역사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인간의 집단적 광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문학과 영화 등의 소재로 널리 쓰였다.  
    살렘 출신이자 이 마녀재판을 맡은 7명의 특별재판관 중 한명이었던 존 호손(John Hathorne)의 후손이기도 한 나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주홍글씨''의 저자, 1804~1864)은 이 사건을 “우리 역사에서 기록하기 가장 부끄러운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신대륙에 이주하였던 이민자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죽였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더욱 주목을 받았고,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는 1953년 이 마녀재판을 소재로  ‘시련 The crucible’ 이란 희곡을 발표했고  1996년에는 Nicholas Hytner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시 신대륙으로 건너와 정착을 시작한 뉴 잉글랜드 청교도(Puritan)들의 종교적인 독선, 관용이 메말라 버린 경직된 도덕성, 그리고 외식하기로 유명했던 바리새인들과 같이 거룩한 체 하는 자세가 이 마녀 재판의 비극을 불러 온 셈이다.
    이 살렘 마녀재판은 미국 역사에 잊을 수 없는 몇 가지 큰 교훈을 남겼다. 그것은 교회가 지배하는 국가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실례가 되었다는 점. 그래서 미국의 건국 선조들은 종교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미국은 철저하게 정교분리의 나라다. 헌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건국시조들은 자신들의 ‘어머니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이 국교회를 선포하면서 발생했던 무수한 피흘림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았을 것이다.
    종교와 권력이 결탁할 경우의 무서운 결과는 종교 개혁자 캘빈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그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목회할 때 종교국이란 특별기구의 수장으로 재임하면서 자신의 예정설이나 삼위일체론에 반대하는 사람 등을 가차 없이 처단했는데 당시 그에 의해 사형당한 사람만 58명, 추방당한 사람이 76명에 달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라. 영국 청교도 혁명의 주인공이었던 크롬웰은 영국 왕의 목을 자른 인물이다. 자신들의 신앙과 적대적이라면 가차 없이 왕이라 할지라도 목을 쳐야 직성이 풀리는 신앙이 한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운명이 어찌되겠는가?  미국을 세운 조상들은  바로 청교도들이라면서  청교도 예찬론에 빠져 있거나  청교도들이라면 무조건 ''천사표 크리스천''인줄 알고 청교도를 무슨 추앙의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살렘 마녀 재판을 조심스럽게 다시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사건은 또 한 사회가 흥분하여 정신을 잃게 되면 ''도덕적으로 비겁해져서'' 사회적인 광기를 막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또 범인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피의자를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고 배심원 제도의 도입,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피의자일 뿐, 죄인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법제도에도 공헌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1689년에 패리스(Parris)란 목사가 살렘에 부임했고 이 목사를 둘러싼 교회분규가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 1692년 패리스 목사의 딸(9세)과 조카(11세), 그리고 12살 난 동네 유지의 딸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5명의 여자 아이들이 따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사는 이들이 ''악의 손''에 붙잡혀 귀신이 들렸다고 진단을 내렸고 그것은 패리스 목사의 집에서 일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점을 치는 게임을 가르친 인디안 하녀의 영향이라고 의심하여 그녀와 다른 두 명의 늙은 여인들을 ''마녀'' 또는 ''무당행위'' 혐의로 체포 기소한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소식은 매사추세츠 식민지 전역으로 퍼져나가 사람들은 ''사탄 공포증''에 빠지게 되었고  주위의 이상한 사람들을 고발하는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주지사는 특별재판소를 차려 150여명 이상을 마녀혐의로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불붙은  ''마녀소동''은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빗자루를 타고 날았다"느니 "악마와 성교했다"는 등의 소문과 함께 이웃들의 증언 한마디에 멀쩡한 사람이 마녀로 몰려 잡혀가게 된 것이다.
    ''마녀 재판''은 유럽에서는 1300년부터 1700년 사이 캐톨릭 교회의 주도하에 이미 널리 행하여져서 수천의 여인들이 처형된바 있지만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미 대륙에서도 청교도 사회의 완고한 배타주의 때문에 이같은 비극에서 자유하지 못한 채 결국 역사의 오점을 남긴 사건이었다.
    학자에 따라 마녀 종교 재판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60만 명에서 9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거의 모두가 여자들이었다. 산파, 유대인, 시인, 집시 등 나이를 막론하고, 경건한 기독교인이라는 당대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녀로 몰려서 희생되었다.
    유럽에서 악령과 내통한다는 마녀를 잡아들일 때 마녀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위해 동원된 방법 가운데에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손과 발을 십자형으로 엇갈리게 묶고 물에 던져서 가라앉으면 죄가 없고, 물 위에 뜨면(신성이 깃든 물이 그 사람을 악령으로 간주하고 거부한다는 표시) 죄인이다. 또 갑작스런 병이거나 불치의 병 또는 의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질병은 악령에 의한 병이다.
    또 몸무게를 달아서 성경이나 다른 물체와 비교, 더 무거워도 죄가 있고 가벼워도 죄가 있다. 무거우면 땅의 영(Earth Spirit), 가벼우면 불의 영(Spirit of Fire)에 씌인 것이다. 자극을 가해도 무감각한 신체 부위가 있으면 바로 그것이 악령의 표시(Devil''s Mark)라고 우겨서 마녀 사냥꾼들은 마녀들을 잡아들였다고 한다.
 

성명: 장종호 (Jang Jong Ho)  직책: 선교목사 (Pastor Missionario Brasil) 남미선교문화원 "선교사의집"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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