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3 조회수480 추천수5 반대(0)

3모녀가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때는 단란했던 가족이었는데, 12년 전에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딸들은 지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 혼자 식당일을 하다가 눈길에 넘어져서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생계가 막막해진 3모녀는 지하 단칸방에서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하였습니다. 세상을 떠난 3모녀가 천상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군 생활을 용인에서 했습니다. 군복을 입기는 했지만 훈련을 거의 하지 않았고, 총을 들고 훈련하기보다는 주로 사무 업무를 보았습니다. 어느 날 부대에 대통령이 방문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무 업무를 보던 우리들은 경비 업무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방에서 경비 업무를 보던 군인들이 외곽 경비를 하기 위해서 왔었습니다. 같은 군인이지만 그 친구들은 정말 군인 같았습니다. 걸어가는 것도 절도가 있었고,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눈매가 매서웠습니다. 당시에 저와 동료들은 경비 업무를 하기 위해서 전방에서 온 군인들이 정말 군인 같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군인들 중에서는 특수 훈련을 받는 군인들이 있습니다. 특전사, 공수부대, 해병대, 유디티와 같은 군인들은 같은 군인지만 그 훈련의 양이 많고, 고됩니다. 그 군인들은 상황이 발생하면 최전선에서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입니다. 물론 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도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훈련의 양과 질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자청년은 모범생이었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부모님이 잘 살았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범생에게도 장애물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제게 물어봅니다. ‘신부님은 걱정이 없겠어요?’ 그러나 저라고 왜 걱정과 근심이 없겠습니까? 제게도 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배웠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야 하기에 제게는 더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전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저의 삶을 통해서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저 보다 더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서는 단순히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 우리 모두는 이미 부자청년이 되었습니다. 영원한 삶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야가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 청년은 율법을 잘 지켰고, 신앙생활도 충실하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청년을 칭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부자 청년에게 한 가지 더 말씀을 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에 예수님 곁을 떠났다고 복음은 말하고 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 노블리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과 고통, 아픔과 슬픔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흔들듯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받아들여, 삶의 거름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삶의 장애물을 넘어서는 힘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들도 하느님께서는 가능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지상 최대의 힘입니다. 신앙인들은 세상 사람들 보다 더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해야 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해야 합니다.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줌으로써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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