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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딸이 아닌 것 같아요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2 조회수731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 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루카 20:34-36)
 
샤를 드골 장군은 1959년부터 1969년까지 프랑스의 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슬픔뿐이었다. 그의 세 자녀 중 안느(Anne)는
아내 이본느 드골(Yvonne De Gaulle)이 자동차 사고가 난 후 비정상아로 태어났다.
드골은 안느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안느는 20살에 죽고 말았다.
드골은 무덤 옆에서 조용히 울고 난 다음 아내 이본느에게 말하였다.
“와서 보시오, 이제 안느가 다른 애 같이 보여요.”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인 말콤 머거리지(Malcolm Muggeridge)가 영국의 TV 방송에서
추도사를 하였다.
가장 큰 재앙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자신이 아직도 이 땅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에게 위로하려고
부활이나 영원한 생명을 말하면 공허하게 들리게 된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만 있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애가 저자가 썼듯이 땅에 입을 대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조금 지나 안정을 조금 찾은 후 부활이나 충만한 삶을 말하면 그제서야 귀에 들리게 된다.
장례식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더듬거리며 고작 할 수 있는 말은
“이제야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당신과 고통을 같이 하겠습니다.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뿐일 것이다.
그러나 땅에 묻으려고 하는 사람과의 관계나
우리가 믿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말을 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특히 젊은 사람이 죽었을 때에
받는 충격과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죄의식을 느끼고 두려워하게 된다.
그 사람은 죽었는데 자신은 계속 살아 있어서 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욱더 고통스러운 것은 죽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미처 화해하지 못한 등의 미진함을 느끼고 죄의식을 갖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는 고통스러운 미진함이 있게 마련이지만 장례식에서 가장 괴로워하게 된다.
따라서 아는 사람이 죽으면 바로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텐데,
더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했을 텐데, 더 이해하고 화해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아쉬움이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것 같이 보인다.
 
 죽은 사람이 특히 젊은 사람이면 이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도 느끼게 된다.
인간은 미완성이라는 심정과 의외라는 생각과 심지어는 잔인함을 느낀다.
“그는 너무 젊어서 도자기처럼 아직도 깨어질 것만 같고,
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고, 집과 친구들을 떠나게 되고,
그가 미쳐 준비하지 못했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마지막 심판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집을 처음 떠나는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처럼 죽은 젊은이를 걱정하게 된다.
또 너무나 정이 들어서 아직도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헤어지지 못할 것 같고,
새로이 다른 사람을 사귀는 것이 두렵고, 마지막 심판을 받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젊은이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 들이기가 어렵고 이해를 하지 못한다.
이러한 죽음에 직면하고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유일한 희망의 말은
그는 우리보다 더 좋은 사람에게 가 있습니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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