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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을 -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2 조회수551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체칠리아 성녀의 순교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5세기에 쓰여진 “순교성녀의 행전”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쓰여진 것이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체칠리아는 로마에서도 유명한 귀족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부유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정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발레리안이라 불리는 젊은 이방인 귀족에게 결혼을 시켜버렸습니다.

혼인 하던 날 체칠리아는 남편에게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께 말씀드릴 비밀이 있어요. 저에게는 저를 지켜보고 있는 하느님의 천사가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만약 당신이 결혼한 입장에서 저를 범하시면, 그 천사는 화를 내고 당신은 고통을 받게 될 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저의 동정을 지켜주신다면 그 천사는 저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사랑하실 거예요.”

“그 천사를 나에게 보여 주시오. 만약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내가 삼가겠소.”

성녀는 만약 세례를 받고 빛나는 새 옷을 입는다면 천사를 보게 되리라고 말해줍니다. 당시는 카타곰바(지하묘지)에서 몰래 신앙인들이 모여 모임을 가졌는데 발레리안도 체칠리아가 말해 준 대로 그 곳을 찾아가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방에서 기도하는 체칠리아가 이상한 빛에 감싸여 있고 그 옆에 천사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발레리안은 그 광경을 보고 무릎을 꿇었고 천사는 이 순결한 두 부부에게 장미와 백합으로 된 화관을 씌워줍니다.

체칠리아는 발레리안의 동생도 세례를 받게 만듭니다. 두 형제는 순교하는 천주교인들을 몰래 매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다가 결국 발각되어 순교하고 맙니다.

그들의 재산을 노린 로마정부는 두 형제의 유해를 매장했다는 이유로 체칠리아도 순교시키려 합니다. 배교를 강요하는 총독의 위협에 체칠리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저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총독은 화가 나서 자신이 삶과 죽음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죽음을 줄 수는 있어도 생명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체칠리아는 목에 세 번의 칼을 맞았지만 목이 반쯤 잘린 채 삼일 동안 살아 있다가 그 모습 그대로 죽어 카타콤바에 묻혔고 시신은 지금도 썩지 않고 로마의 체칠리아 성당 제대 밑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을 예로 들면서 부활이 있다면 그 여자는 과연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 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죽은 이후에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결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룸으로써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혼인이 모든 삶의 목표이기 때문에 천국에선 더 이상 결혼은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설명해 주시기 위해 모세가 본 ‘불붙은 떨기나무’를 예로 들어주십니다. 그 이유는 이것이 곧 하느님과 인간과의 혼인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불은 신성을, 나무는 인성을 상징하며 불은 나무를 태우지 않고 둘은 영원히 한 몸을 이룹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하느님의 존재와 모세오경은 믿었던지라 예수님께서 인용한 출애굽에 나오는 이 예는 그들의 입을 막기에 충분한 논거였습니다.

 

순결은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 위한 준비입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순결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부부끼리도 순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전한 동정을 바치는 것보다 순결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혼자 산다고 다 순결 한 것도 아닙니다. 순결은 죄 없이 깨끗함을 나타냅니다.

어쨌든 어떤 누구도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못하고 구원도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임을 잊지 말고 그리스도만 생각하고 그 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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