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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을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0 조회수641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 성전정화

 

 

 

 어제 한 수녀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들조차도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수녀님은 요즘에 예수님께서 자신의 문 밖에서 문을 열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하면서 그 분을 더 깊이 받아들여야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분을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러나 저는 먼저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손님을 모시는데 더러운 방에 모실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수녀님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세상에 오셨고 더러운 구유에 놓인 것처럼 죄가 있는 곳이라도 오실 수 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저는 세상이나 구유나 그것 자체가 더러운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유일하게 더러운 것은 ‘죄’라고 했습니다. 뭐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의 가장 기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성모님의 예를 들어 주었습니다. 만약 성모님께서 원죄도 없이 깨끗하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은 정상적으로 세상에 오실 방법이 없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먼저 받아들이기 전에 성모님처럼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먼저 성찰해야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할 때 항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합니다. 왜 하늘에만 계시고 땅에는 계시지 않을까요? 땅은 아담이 죄를 지은 이후로 그 죄 때문에 저주를 받습니다. 다시 말해 하늘은 깨끗함을 땅은 더러움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기도를 하면서도 우리는 매 번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 마음을 하늘처럼 깨끗하게 하려는 마음을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을 다 내어 쫓으십니다. 그러면서 성전이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성전은 하느님께서 ‘나의 집’이라고 하신 것처럼 하느님이 사시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기도의 집’, 즉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곳에 장사꾼들이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초대 교회에서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사기꾼이나 창녀들처럼 세례를 받지 못하게 할 정도로 교회에서는 좋지 못한 직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짓과 속임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믿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거짓말이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것과,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것과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이라 합니다. 장사를 하면서 거짓말 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겠죠.

마찬가지로 당시 성전 장사꾼들은 사제들과 성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과 엮여 있으며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쫓아내니 그와 관계된 이들도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성전 지도자들이 이 일로 예수님을 죽이려 마음을 굳히게 된 것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성모님께서 ‘평생동정’이시어야 하는 이유도 원죄만 없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실 때까지 부부관계를 피함으로써 하느님의 순결한 신부로 남아계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첫 조상이 죄를 지으면서 부부관계 안에서도 죄가 형성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녀를 출산하려는 의도로 부부간의 사랑 안에서 행해지는 관계는 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죄가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조금이라도 육체적인 즐거움을 느끼려는 잘못된 의도가 들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에서 “내 어미가 죄 중에 나를 배었고 죄 중에 나를 나았나이다.”(시편 51,7)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예수님은 죄로 더러워진 마음을 씻기 위해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 피로 죄를 씻으니 생명의 물, 즉 성령이 오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옆구리에선 물과 피가 나온 것이 아니라 먼저 피(너희 죄를 위하여 흘릴 나의 피)가 나오고 그 다음 물(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생명의 물, 성령님)이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더러워진 성전을 보시며 생전 쓰시지 않는 폭력을 쓰십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당신이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소원하시는데 우리가 예수님 대신 죄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의 표출인 것입니다. 이 분노의 표출은 지옥의 불로 계속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도록 청하기 이전에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을 정화하는 것입니다. 그 때서야 성령을 받아들이고 성령과 함께 우리의 신랑이신 예수님이 빨리 우리에게 오시도록 청하게 됩니다.

성령과 신부(성모님, 교회)가 "오소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우리들)도 "오소서!" 하고 외치십시오.” (계시 22,17)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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