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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전례기도의 은총"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9 조회수416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9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요한 묵4,1-11 루카19,1-28

                    
                                
 
 
"공동전례기도의 은총"
 
 


우리는 누구나 똑같이 한 생을 선물로 받고 있습니다.

비교하여 우위를 말할 수 없는,
하느님 보시기에 똑같은 누구나의 제자리와 제 역할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 누구나 똑같이 하루 스물네 시간을 선물로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는, 예전 어느 수사님의 말도 생각납니다.

“신부님이 강론 쓰는 일이나 교황님 하시는 일이나 제가 밭일하는 것
  모두가 하느님 보시기에는 똑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얼마나 당당한 자부심입니까?

사람 눈에 우열, 호오의 비교지 하느님 눈에는 똑같습니다.
 
얼마나 제자리, 제 소임지에서
주어진 스물 네 시간의 하루를 잘 활용하여
제 역할, 제 몫을 잘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가 참 적절합니다.
 
똑같이 한 미나 받은 선물 인생입니다만
최선의 노력의 결과는 다 달랐습니다.
 
한 미나로 열 미나 남긴 종이나
한 미나로 다섯 미나 남긴 종, 모두 주인의 칭찬을 들었습니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하며 더 큰 임무를 부여하십니다.
 
자리 탓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할 때
행복과 기쁨이요 주님의 칭찬과 상급입니다.
 
그러나 한 미나 그대로 자져온,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게으른 종은 주인으로부터
‘악한 종’이라 혹독한 질책과 더불어 한 미나 마져 빼앗깁니다.
 
사실 힘껏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을 때
지닌 능력도 점차 감퇴된다는 것은 우리의 체험이기도 합니다.
 
과연 선물 받은 내 고유 인생 얼마나 투신하며 살고 있는지요.

하루가 한 미나입니다.
 
하루 한 미나를 얼마나 남겼는지
주님과 헴 바치는 끝기도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공동 전례 기도를 통해 부단한 격려와 자극을 받아
제자리 한 미나 인생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파토모스 섬에 유배되어 있는 요한은
주님의 은총으로 천상교회의 전례 신비체험을 합니다.
 
아마 이런 하느님 신비 체험이
외롭고 절망스런 환경 중에서도
요한을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좌에 앉아 계시며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그분께 네 생물들이
영광과 영예와 감사를 드릴 때마다,
스물 네 원로는 어좌에 앉아계신 분 앞에 엎드려,
영원무궁토록 살아계신 그분께 경배합니다.

“주님, 저희의 하느님,
  주님은 영광과 영예와 권능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겼습니다.”

바로 우리가 매주 화요일
저녁기도 전례 때마다 바치는 찬가가 아닙니까?
천상교회의 전례를 모방한 우리 교회의 자랑스러운 전례기도입니다.
 
어좌를 상징하는 제대를 중심으로
스물 네 원로처럼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 감사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네 생물이 밤낮 쉬지 않고 외치는 ‘거룩하시다’를
우리는 매일 미사 때 마다 노래하지 않습니까?

매일 끊임없는 공동전례가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살면서 하느님 신비를 체험하게 합니다.
 
알게 모르게 이런 신비체험의 은총으로 격려와 위로를 받아
제자리, 제 역할의 한 미나 삶에 항구할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한 미나 인생에 충실한 하루를 산 우리들을 격려하시며
큰 은총을 베푸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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