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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뢰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9 조회수535 추천수2 반대(0) 신고
 
 
 
 
금화를 수건에 싸둔 것은 주인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주인은 어떤 실수도 용서하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에,
돈을 갖고 장사를 하다가 실패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수건에 싸 두었다.
비유에서 주인은 하느님이다.
하느님을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도 그렇게 된다.
우리 잘못을 조금도 용서하지 않고 벌 주는
무서운 하느님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하느님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릴 것이다.
돈을 수건에 싸 둔 이유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고
어떤 비난도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어떤 실수도 하지 않고
조금도 잘못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것 때문에
모든 것에 실수하고 잘못하게 된다.
셋째 종이 그걸 보여주고 있다.
아무 실수도 하고 싶지 않으면 돈을 빌려주고
이자라도 받으면 되지 않느냐? 맞다.
복음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그 말에 셋째 종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빌려 준 돈 떼 먹고 달아나면 말짱 헛일이쟎아요”
어떤 실수, 어떤 잘못도 하지 않으려 하면 이렇게 된다.
모두 잃고 만다.
실수하더라도 잘못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첫째 종, 둘째 종이 금화를 더 벌어들인 것은 이런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해서 망할 수도 있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알거지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용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용기가 돈을 자기에게 맡겨준 주인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한 미나는 100데나리온 정도 된다고 한다.
근로자 100일 품값이다.
그 많은 돈을 맡겨준 것은 그만큼 종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주인이 종에게 맡겼으니 종이 뭘 하든 상관없는 일이다.
그 돈을 다 날려버려도 종은 본전이고,
주인이 종에게 투자한 것이니 그로써 그만인 것이다.
비유에서 미나는 다른 비유에 나오는 달란트와 같다.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이다.
그 능력은 돈만이 아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일수도 있고,
타고난 재능이나 좋은 성격일수도 있다.
이것을 수건에 싸서 묻어두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다.
자랑하고 선전하고 발전시켜서 더 빛이 나게 해야 한다.
삶에 대한 용기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고,
자기에게 삶을 허락한 신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나를 믿고 또 오늘이라는 하루를 투자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더 보람있게 보내고 가치있게 만들어야 하겠다.
한 번 더 전화해주고 찾아가주고,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친절을 베풀면 될 것이다.
오늘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하루를 더 살게 되었다.
주인이 종에게 돈을 맡기고
“이 돈으로 벌이를 해보아라” 하고 투자한 것과 같다.
누구 한테나 똑 같이 하루라는 돈을 맡겨주셨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기만 하면
돈을 종이에 싸두기만 한 것과 같다.
차라리 쓰기라도 하면 음식을 먹어서 배가 부르든지,
혹은 물건을 사서 살림에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주인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쓰지도 못하고 불리지도 못하였다.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을 주신 하느님을 신뢰하고 자기자신도 신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나를 믿고
오늘도 하루를 더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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