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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 하늘과 새 땅"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577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5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3요한5-8 루카18,1-8

      
                                                    
 
 
"새 하늘과 새 땅"
 


아침성무일도 독서 중 첫 구절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1베드3,13).

진정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매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을 선사하십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언제나 새 하늘, 새 땅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가 우리 마음을 늘 새롭게 합니다.
흐르는 맑은 물 되어 살게 합니다.
 
다음 아침기도 시편이 마음에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좋으니이다. 지존하신 임이여,
  주님을 기려 높임이, 그 이름 노래함이 좋으니이다.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이다.
  하느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
  하느님, 하신 일들이 얼마나 크옵시며,
  생각하심 그 얼마나 깊으시니이까.”
 
놀라움은 믿음의 시발점이라 합니다.
놀라움의 영적감각 사라지면 믿음도 서서히 시들어 갑니다.
 
시편을 끊임없이 노래하면서
하느님께로 부단히 고양(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입니다.
 
하여 고결한 품위의 사람입니다.

이런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맛으로, 재미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보다 앞세우지 말라.”
사부 베네딕도의 유훈에 따라
하느님의 일인 기도생활에 전념하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슨 기쁨으로, 무슨 맛으로, 무슨 재미로
사막 같은 인생을 살아가십니까?
 
제가 피정하는 분들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사막인생을 낙원인생으로 바꿉니다.
 
어제 마침 치과병원에 갈 때 운전하던 형제님의 말이
저에게 하나의 화두였습니다.

“수도원은 언제나 변함이 없이 똑 같아요.
  변화라곤 수도원 주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하는 자연뿐입니다.”

즉시 저의 답변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외적변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언제나 그 자리 수도원에 그 사람들 수도자들입니다.
  눈부시게 변하는 세상 한 복판에 늘
  그 모습의 변하지 않는 영혼의 쉼터 수도원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자 끊임없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성생활의 관건은 외적변화가 아니라
내적성숙과 내적성장의 내적변화입니다.
 
이런 내적 생활이 빈약하여 내공이 없으면
저절로 보이는 외적변화를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개발과 소비로 우리의 자연은 날로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적 생활도 변화의 리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의 영성생활도 아침, 낮, 저녁, 끝기도의 리듬 따라,
또 1,2,3,4주간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리듬 따라 이루어집니다.
 
하여 밖으로는 산 같은 정주를,
안으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맑은 강 되어
타성에 빠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기도입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미사와 기도의 생명의 리듬 끊어지면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이신 하느님 실종으로
우리 영혼도 시들어 죽습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과도 일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끈질기게 청하는 과부의 예를 드십니다.
 
끊임없는 기도에 하느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말씀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말씀을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우리 모두의 믿음을 점검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죽했으면 겨자씨만한 믿음을 예로 드셨겠습니까?
 
우리의 믿음에서 거품을 빼버리면 남는 믿음은 얼마나 될까요?
 
믿음은 순전히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끊임없는 기도 있을 때, 하느님은 믿음의 은총을 선사하십니다.

혼자 기도가 아닌 더불어 공동기도가 위력적입니다.
 
1독서 말씀대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하느님 찾는 내적 여정의 순례의 길에 오른 우리들,
서로 도반 되어, 진리의 협력자들 되어 살아갈 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을 선사하시는 주님께
찬미와 감사로 응답하는 우리들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
 
(시편11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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