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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균형과 절제의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54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4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2요한4-9 루카17,26-37

                                                        
 
 
 
"균형과 절제의 삶"
 


달 밝은 새벽하늘이 참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마음에
달빛 밝은 영혼으로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아침 새벽성무일도 중 갈라디아서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뿐 아니라 믿는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이런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우리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이 하십니다.
 
당신 구원, 그 기쁨을 우리에게 도로 주시고
정성된 마음을 도로 굳혀 주십니다.
 
매일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하여 절제와 균형의 아름다운 삶, 품위있는 삶입니다.

영성생활의 건강을 가늠하는 잣대가 균형과 절제입니다.
 
대부분의 영육의 문제들은 균형과 절제가 무너졌을 때 발생합니다.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 영혼과 육신, 관상과 활동,
기도와 노동의 균형이요 무질서한 욕망의 절제입니다.
 
우리 베네딕도회의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수도가훈,
바로 영적 삶의 우선순위와 균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우선순위와 균형이 무너졌을 때 파생되는 무절제한 욕망으로 인한
온갖 영육의 질환이요 문제들입니다.
 
위로 하늘을, 하느님을 잊고 오로지 땅의 현실에 집착하여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홍수가 닥쳐 모두 멸망당한 노아 시대 사람들이요,
역시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다가
롯이 소돔을 떠나던 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멸망당한 롯 시대 소돔 땅 사람들입니다.
 
그대로 오늘날 현실지상주의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는
주님의 경고 말씀이기도 합니다.

노아와 롯,
늘 하느님과 소통하며 깨어 살기를 원하는 자들의 모범입니다.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현세에 너무 집착하여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뒤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처럼 되지 말고
항구히 주님만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똑 같은 환경이 구원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깨어 주님과 소통되어 살았던 이는 구원이지만
영혼이 잠들어 주님과 불통되어 살았던 이는 멸망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 모두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과연 균형과 절제의 삶을 살고 있는지요?

기도와 노동, 관상과 활동의 균형이요
무질서한 욕망의 절제입니다.

균형과 절제의 삶을 사는 이들,
요한 2서의 말씀처럼 ‘진리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또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잃지 않고
충만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늘 자신을 살펴보는 사람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좋으신 주님은 우리 삶의 균형을 회복시켜 주시고
절제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이들!

행복하여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찾는 이들!”(시편119,1-2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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