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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5일 야곱의 우물-루카 18, 1-8 묵상/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498 추천수8 반대(0) 신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1-­8)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어느 교우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최근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한꺼번에 겪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져서 집에 생활비를 제대로 갖다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직원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왔기 때문에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아졌고 부부 싸움도 잦아졌습니다. 게다가 회사 일에 바빠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더니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고 행동이 빗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성당은 가뭄에 콩 나듯이 다녀 신부님의 얼굴도 잘 몰랐습니다.
 
그분은 고민 끝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신부님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늘 기도하고 주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은 옳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의 도전적인 질문에 신부님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기도하세요!”
 
그 교우는 신부님에게 바짝 다가가며 계속 물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통해 지금 겪는 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부님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말했습니다. “비록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교우님은 그 기도를 통해 분명히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임영인 신부(성공회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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