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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8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Pray always without becoming weary.
(Lk.18.1)
 
 
제1독서 요한 3서 5-8
복음 루카 18,1-8
 
 
어제 강의를 마치고 본당으로 운전을 하면서 돌아오다가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글쎄 3차선에 있었던 봉고차가 제가 운전하는 1차선으로 갑자기 끼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운전하는 차선으로 진입하겠다는 표시도 없이 말이지요. 저는 깜짝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그대로 충돌이 있을 뻔 했지요. 그런데 그 봉고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왼손을 내밀어 흔들고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너무 나서 쫓아갔지요. 그리고 마침 신호등 때문에 선 그 차 옆에 서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그 운전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네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왜 쫓아갔나 싶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에 그 운전사의 멱살을 잡고 싸워야 했을까요? 아니면 욕을 퍼 부어야 했을까요? 사고가 날 뻔 했던 것이지, 사실 아무런 일도 없었지요. 이 사실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인데, 싸우기부터 하려고 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던 지요.

참, 그래서 그 운전자에게 어떻게 했냐고요? 무작정 쫓아간 제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운전 조심해서 하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묵상을 하고 묵상 글을 써왔으며, 또한 사람들 앞에 강론하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자고 그렇게 강조했던 저였지요. 또한 저도 그렇게 살라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나오는 나의 행동은 전혀 뜻밖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제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다시금 느끼시는 순간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또한 늘 주위를 경계하면서 악으로 기울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그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과부의 청을 결국 들어주는 못된 재판관의 비유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 재판관이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이유는 과부가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었고, 또한 하느님이 두려워서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재판관에게 매달리는 과부가 귀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하지요.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우리의 능력만 가지고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비유 말씀에 등장한 과부처럼 주님께 끊임없이 매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못된 재판관이 아니라,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분이 아닙니까? 따라서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분명 우리가 원하는 길로 분명히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싸우지 맙시다.


잘못을 바로잡은 청지기(‘좋은생각’ 중에서)

이은은 정조 때 좌의정을 지낸 인물이다. 어느 날 임금이 탄 수레를 호위하며 창릉에 갔다가 돌아온 날이었다. 먼 길을 다녀오느라 허기가 진 이은은 관청의 아전에게 다과상을 차려 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아전이 이를 거절했다. 이에 잔뜩 화가 난 이은은 그 아전을 해임시켰다. 그러고는 자기 집에서 청지기를 하던 김완철을 아전 자리에 앉혔다.

얼결에 아전이 된 김완철은 관청 사람들에게 왜 예전 아전이 일을 그만두었는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아전은 잘못이 전혀 없었다. 당시 관청에는 반과법이라는 법규가 있는데, 정승이 외출할 때면 반드시 음식상을 차려 바치고 그 이후에는 음식상을 차리지 않도록 돼 있었다.

김완철은 이은에게 아전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뜻밖의 반응에 당황한 이은은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물었다. 김완철은 이렇게 대답했다.

“외출할 때 음식상을 받고 나가신 대감은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음식상을 또 차려 오라고 명하셨지요. 그 명을 거절한 것은 아전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대감은 평소 아전을 아랫사람이라고 업신여겼기에, 대감의 명에 따르지 않았다고 그를 해임시켰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른 대감께서 법규를 어기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며 백성을 속이는데, 제가 대감 밑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김완철의 이 말을 듣고서야 자기 잘못을 알게 된 이은, 결국 그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며 해임시킨 아전에게 사과하고 그를 복직시켰다.
 
 
 
While it is true that I neither fear God nor respect any human being,
because this widow keeps bothering me
I shall deliver a just decision for her
lest she finally come and strike me.
(Lk.18.4-5)
 
The day dream - little comfort
 When you look me in the eyes - Jonas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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