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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가 되어야 한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544 추천수8 반대(0) 신고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세상 마지막 날, 종말의 날이 특별한 날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늘 하던 대로 살다가 보면 그 날이 바로 세상 종말의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날 다른 재주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날 지붕에 올라가 있던 사람은 집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내려오지 마라.
밭에 있던 사람도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마지막날 가서 뭔 새로운 일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그럴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저 누구는 선택을 받게 되고 누구는 버려지게 될 뿐이다.
뽑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노아가 되는 일이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
한 청년이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해 서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도 뒤 따라 들어왔다.
그 다음엔 어떤 학생이 또 그 다음엔 어떤 아저씨가
마침내 처마 밑엔 더 이상 비를 피할 장소가 없이 6명의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그런데 갑자기 웬 뚱뚱한 아줌마가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맨 처음에 들어왔던 청년이 밖으로 밀려나갔다.
갑자기 빗 속에 버려진 것이다.
그걸 보고 할아버지가
“세상이 다 그런거라네”하며 억울해도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러자 청년은 잠시 생각하더니
빗속을 달려갔다가 우산 6개를 사들고 나타났다.
처마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산을 하나씩 쥐어주고
마지막 남은 우산도 자기가 쓰지 않고 할아버지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세상은 다 그런게 아니랍니다.”하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멍한 체로 한참 서 있다가 자기도 우산을 버리고 그냥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갔다.
모든 사람이 평범하게 오늘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데
노아만큼은 어리석게도 천하에 쓸모가 없을 엄청난 배를 만들고 있을 때 사람들은 말했을 것이다.
“세상에 참, 별 희안한 사람도 다 있네!
저깟 큰 배가 이런 육지에 뭐 필요하다고 만들고 있는지, 원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는 말씀은
우리 모두 노아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노아는 방주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다.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라도,
사람들이 미쳤다 하더라도 해야 한다.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어리석다.
구원을 위해 무슨 큰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없다.
그저 지금 순간 순간에 충실하면 된다.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 된다.
노아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처음엔 그저 나무 조각 하나 하나 맞춰 나가는
아주 작은 일부터 한 것뿐이다.
나중에야 아주 큰 배가 되었지만 큰 배도 처음엔 나무 한 조각으로 시작된 일일 뿐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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