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도 와인 한모금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5 조회수656 추천수8 반대(0) 신고
오늘도 어김없이 또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미사를 갔습니다. 항암치료 받으시는 할머니도 보이고 제가 좋아하는 한국분도 보이고 가슴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오늘 성체를 모시러 앞으로 갔는데 바로 제 차례에서 성체가 다떨어졌습니다. 줄을 옮겨 섰습니다. 그런데 또 제 차례에서 성체가 다 떨어졌습니다. 잠깐 1~2초정도 어떡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피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미국성당에서는 매 미사마다 성체와 성혈을 분배합니다. 그래 주님의 몸은 바닥이 났지만 주님의 피가 있으니 그게 그거 아니겠나 싶어 주님의 피를 한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자리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그래 주님이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하지만 그 형체가 뚜렷하진 않으나 어디서든 계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사후에는 그 할머니와 또 다른 할머니, 한국분과 넷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 항암치료중인 할머니의 가발이 참으로 이뻤습니다. 머리가 다 빠져서 자기 머리는 big bald dome이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는데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7년이 넘게 암과 싸우면서 주님께 암이라는 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으나 지금은 할 수 있다고...병을 통해 주님과 가깝게 해주시고 이병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을 깨우쳐주셔서...
 
인생이 참 아름답지요?
 
사람이 참 아름답지요?
 
저는 뭐 어제 와인후유증으로 하루종일 비실거리며 콩나물넣고 김치넣고 푹푹 끓인 김치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풀었는데 오늘 왠일로 주님이 또 와인을 마시라 하시네요.
 
주님주신 성혈은 제가 숙취로 괴로왔던 와인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지만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셔서 감사와 찬양 드리며 기쁘게 오늘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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