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32주 목요일-자유롭게 하는 사랑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3 조회수61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8.11.13
 
 
                   *************           오늘의  묵상         ***************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필레몬의 종이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필레몬의 종입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인인 필레몬의 집으로부터 도망 나온 사람입니다.
이런 오네시모를 바오로가 어떻게 했기에
다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네시모는 아마 큰 부정을 저지르고 도망쳤을 것입니다.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도망치지 않았겠지만,
부정을 저지른 김에 자유를 찾아
주인을 떠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니 오네시모는 자유의 정신을 가진 남다른 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바오로를 만나고
바오로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골로사이서 4장 9절을 보면
바오로는 오네시모를 충실하고 사랑받는 형제라고 평가하는데
오네시모는 이때부터 바오로를 아주 충실히 보좌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를 감옥에 있는 바오로는 계속 붙들고 있고도 싶었지만
돌려보내기로 마음먹고 이 편지를 쓰는 것이고
오네시모는 도망쳤던 그 주인에게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러면 바오로가 어떻게 했기에
오네시모는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일까요?
그것은 올바른 자유의 정신을 바오로로부터 배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서의 자유’가 참 자유임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주인으로부터의 해방이 참 자유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유가 참 자유임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이런 깨달음을 가져다주었을까요?
그것은 오네시모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종, 노예가 아니라
인간으로,
하느님 자녀로 존중받게 한 그리스도의 사랑일 것입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쓸모없는 오네시모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겼고
자신의 심장과도 같이 여겼으며
종이 아니라 형제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편지의 수신인이요
오네시모의 주인인 필레몬에게도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줄 것을 당부합니다.

사랑은 이렇게 종을 자유인이 되게 하고
이전에 억지로 주인을 섬기던 종을
자유인으로 주인을 섬기고 다른 사람을 섬기게 합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