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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2 조회수731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1-19)

 

역경에 처한 형제를 만나면

사랑과 자비의 치유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친구란 언제나 사랑해 주는 사람이고 형제란 어려울 때 도우려고 태어난 사람이다.”(잠언 17:17)

역경에 처해보면 누가 진정한 형제자매이고 친구인지를 알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는 수 세기 동안 등지고 살았던 사람들이 만나는 기이한 일을 기록하고 있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상대방의 거리를 걸어가면 적대감을 보였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한 사마리아 문둥병 환자와

아홉 유다인 문둥병 환자가 함께 있는 매우 드문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역경을 만나면 경계를 허물게 되고 편견을 잊어버리게 되는 수가 많다.

문둥병 환자 일행이 예수님을 만나 대담한 요구를 한다.

그들은 예수님께 치유를 청원하지 않고 자비를 구하였던 것이다.

 

 자비(mercy)진심으로 슬퍼하는 것(sorrowful at heart)”이다.

자비는 동정심보다 더 진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이다.

동정심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과 함께 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다.

자비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과 불행을 함께 하고

마치 자기 자신이 아픈 것처럼 괴로워한다.

그리하여 고통을 없애주려고 전심전력을 다한다.

또 자비는 의로움과 연결되어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비는 의로움을 저버리지 않고 의로움을 다하는 것이다.

의로움이 없는 자비는 방탕하게 만들며 자비가 없는 의로움은 잔인하게 만든다.”고 말하였다.

또 회개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의로움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열 명의 나병환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자비를 구했을까?

그들은 육체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영적인 치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죄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병든 영육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회개하고 또 믿음을 갖고 예수님께 다가갔다.

그들이 자비를 구한 것은 용서를 바라고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청원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고 믿음을 갖고 청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주셨다.

 

 그런데 열 사람의 나병환자 중 한 사람만 돌아와서 감사를 드렸을까?

감사는 은총(grace)과 관계가 있다.

은총은 사랑의 베풂(the release of loveliness)을 뜻한다.

감사는 감사의 말을 하면서 은총에 응답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사마리아인은 경건하게 예수님께 다가가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은총을 확신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면 감사하지 않는다.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거나 되갚지 않으면 배은망덕한 것이 된다.

배은망덕한 사람은 자비심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죄짓게 만들고 다른 사람이 불평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편견을 갖게 만든다.

우리는 부모님, 사제와 스승 그리고 이웃에 대하여 감사할 줄을 모른다.

과연 우리는 내려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감사의 말을 하고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는가?

 

주 예수님, 당신이 내게 주신 사랑과 자비를 알게 하소서.

그리고 자존심과 불만을 버리고 내 마음을 감사로 채워주소서.

어떤 경우에도 감사함으로써 은총에 답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그 신들 가운데에서 심판하신다

너희는 언제까지 불의하게 심판하며 악인들의 편을 들려느냐? 셀라

약한 이와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불쌍한 이와 가련한 이에게 정의를 베풀어라.

약한 이와 불쌍한 이를 도와주고 악인들의 손에서 구해 내어라.

그들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세상의 기초들이 모두 흔들린다.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그러나 너희는 사람들처럼 죽으리라. 여느 대관들처럼 쓰러지리라.”

일어나소서, 하느님, 세상을 심판하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시편 82)

(선교사이며 사진작가인 Don Schw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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