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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은 마지막 말이 아니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2 조회수541 추천수3 반대(0) 신고
 

죽음은 마지막 말이 아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테살로니카 공동체에게

‘죽은 이들의 문제’에 대해 알기를 바란다고 전합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1테살 4,13-14)


“형제 여러분,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1테살 5,1-2)


그리고 이어서 다음의 말씀을 덧붙이신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죽음은 마지막 말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기에 희망이다.

특히 나와 같은 수도자들에게 매일은 ‘죽음’이자 ‘부활’이다.


우리는 죽지 않으면 결코 부활할 수 없기에 늘 죽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세상에는 내가 낮아지고 죽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일상생활 안에서 다가오는 도전들은 매일 우리에게 ‘죽음’의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일상에서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포기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의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나 김 동 주 도마  수사도 수도생활 18여 년 동안 몇 번씩이나

수도생활을 포기하려고 짐을 쌌던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너무나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하고 인내하면 좋은 일이 더 많다.

“끝까지 인내하고 참으십시오! 그러면 희망이 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활이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생활이든 우리에게 ‘위기’는

언제나 온다. 하지만 이 어둡고 힘든 ‘죽음의 위기’를 이겨내면 우리는 비로소

희망, 바로 부활을 볼 수 있다.


너무나 뻔 한 일이지만,

죽음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다.


부활을 하려면,

고통, 죽음을 극복하고 승리해야만 한다.


어두운 밤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결코 마지막 말이 될 수 없다.

                        김 동 주 도마 수사(성 바오로 수도원)


오늘의 묵상:

우리는 돌아가신 연령 앞에 가서 연도를 바칩니다.

시작기도로써 바치는 기도문은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면서

다음과 같이 바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의 한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시작

이므로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이를 위하여 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이를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며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것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는 죽는 일이 없어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로마 6, 8-9)


또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을 우리는 봉독하기도 합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죽은 이들이 모두 그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나올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요한 5, 24-28)


그리고 이어서 시편의 기도를 바치면서 구성진 음성으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위로하며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기원하면서 약 40분간 노래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편안히 가시도록 배웅을 하는 것입니다. 


마침 성가로 우리는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이 세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받기도

하셨지만 그 살아온 보람을 느끼시면서 주님의 품에 안겨 평안함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이 세상을 떠난 이 영혼 보소서!

주님을 믿고 살아온 그 보람 주소서!

주님의 품에 받아 위로해 주소서!


주여, 이 영혼에게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 주시어 잠들게 하소서!

세상의 온갖 수고 생각해 주소서!


주께서 불러 가신 이 영혼보소서!

이 세상 살 때 주님께 애원하였으니,

주여, 그 애원 들어 평안케 하소서!”(성가 520장)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이 세상의 삶에서도 우리는 육신의 삶, 정신의 삶,

그리고 영혼의 삶이 있음을 깨닫게 하시어,

이 육신의 삶만이 모든 것의 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정신의 삶이 육신의 삶과 영혼의 삶을 살찌게 하여

육신의 삶에서 죽음을 통하여 영혼의 삶으로 이어져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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