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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못 들어갑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9 조회수784 추천수1 반대(0) 신고

                                     (반 다이크)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 13:22-24)
 
서기 379년경 테오도시우스1세(Flavius Theodosius, 347-395)가 통치하던 동방 제국 내에서
니케아 신경을 옹호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아리우스주의자를 비롯한 다른 종파 사이에
적대(敵對) 관계가 고조되면서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테오도시우스 자신은 심한 병을 앓고 난 뒤 380년 세례를 받고 니케아 신경을 신봉했다.
그는 제국 내에서 신앙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했는데
380년 2월 28일 테오도시우스는 병에서 회복되자마자
교회 당국자들에게 아무런 자문도 구하지 않고
모든 시민들이 니케아 신경을 신봉해야 한다고 규정한 칙령을 발표했다.
이 때부터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설을 믿는 사람들만 ‘보편적 그리스도인(가톨릭)으로 인정되었다.
가톨릭이라는 호칭이 문서에 등장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세례까지 받은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임페리얼 박물관’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한 점이 소중하게 소장되어 있다.
참으로 특별한 그림이다.
로마 황제가 교회에 들어가려 하는데 주교가 문을 딱 막아선 채 “못 들어갑니다!” 하고
저지하는 내용을 묘사한 그림이다. 소재가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당시의 밀라노의 주교였던 성 암브로시우스(Sanctus Ambrosius, 340?-397)
당시 로마제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교 지도자였다.
바로 성 아우구스띠노를 그리스도인으로 개종시킨 분이다.
그리스도교의 교권과 세속 황제의 권한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바로 이 암브로시우스와 테오도시우스가 대립한 사건이다.
 
390년 그리스의 데살로니카에서 로마군 수비대장 한 명이
주민들과의 사소한 다툼 끝에 집단 폭행을 당하여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밀라노에 있던 테오도시우스는 이 소식을 듣고 격분하여 철저히 보복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암브로시우스는 테오도시우스의 명령에 반대하여 선처를 호소했지만
테오도시우스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명령을 밀어붙임으로써
약 7,000명의 테살로니카 주민들이 대량 학살 당했다.
 
이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밀라노에 갔다가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다.
암브로시우스는 교회 정문 앞에 떡 버티고 서서 황제를 단호히 가로막았다.
“못 들어갑니다!” 서슬이 시퍼렇게 선언한다.
목숨을 건 암브로시우스의 이러한 태도 앞에서 황제는 얼떨결에 대꾸한다.
“성경에 보면 다윗 왕도 죄인이 아닙니까?”
그러니 자기에게도 이렇게까지 냉혹하게 대할 것은 없지 않느냐 하는 뜻의 변명인 셈이다.
“다윗의 죄를 모방하시렵니까?”하고 암브로시우스는 황제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그렇다면 다윗의 참회도 모방하셨어야지요. 다윗처럼 회개를 하십시오!”
황제는 기가 질려서 땅바닥에 엎디고 만다. 이것이 그림의 내용이다.
 
이후 암브로시우스는 이러한 보복 행위를 비난하며 황제에 대한 영성체 집전을 거부하였으며,
황제는 결국 자신의 명령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맨머리에
베옷을 입고 밀라노 대성당으로 가서 용서를 구했다.
부활절에서부터 성탄절까지 황제는 교회출입이 허가되지 않았고
성탄절이 되어서야 겨우 암브로시우스의 용서를 받고 성체성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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