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기 훈련(self-discipline)"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0 조회수54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0 월요일 성 대 레오 교황학자(390-461) 기념일
                    
티토1,1-9 루카17,1-6

                                                    
 
 
 
 
"자기 훈련(self-discipline)"
 


자기훈련의 열매가 자유입니다.
자기훈련 없이는 자유도 없습니다.

평생 자기훈련입니다.
자기훈련의 끈 놓아버리면
곧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몸과 마음입니다.
 
자기훈련의 노력과 함께 가는 은총입니다.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하느님,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 하리이다.”(시편73,28).
이런 관상적 행복 또한 자기훈련과 은총의 열매입니다.
 
새삼 항구한 자기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수도자들은
평생 하느님의 수련자(修練者)들이요
훈련병(訓練兵)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
 
어야 끝나는 수련생활이요 훈련병 생활입니다.
 
얼마 전 화장터에서, 또 영안실에서의 분위기를 잊지 못합니다.
가톨릭의 분위기에 훈련된 이들은
참 잘 절제된 분위기에서 평화롭게 의식을 치렀습니다.
 
반면 이런 종교적 훈련이 없는 상가(喪家)들,
대성통곡을 하며 감정을 전혀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통곡의 슬픔 바다를 찬양의 기쁨 바다로 바꾸는 자기훈련의 힘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성무일도와 미사보다
더 좋은 자기훈련도 없을 것입니다.

‘아,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이자 산 이들을 위한 미사이구나.’

깨달음처럼 다가왔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미사가
친지의 죽음을 당한 이들이
과도한 슬픔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매일 슬픔과 절망의 어둠에서 건져 주는 미사은총입니다.
매일의 규칙적 일과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자기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우직할 정도로 매일의 규칙적 일과에 충실할 때
떠나 방황하던 마음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감정도 곧 균형을 찾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늘 조심하여 깨어 살라는 말씀,
이 또한 자기훈련의 열매이자 자기훈련을 가능케 하는 말씀입니다.
 
이래야 남을 죄 짓지 않게 하며, 끊임없는 용서도 가능합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끊임없는 기도의 훈련으로
주님께 믿음의 은총을 선사 받을 때
자기훈련의 노고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티토서에서 말하는 감독의 자질 역시
저절로 갖춰지는 게 아니라 부단한 자기훈련의 열매들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감독(주교)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타고난 감독이 아닌,
끊임없이 자기훈련에 정진하는 이가 진정한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감독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우리 믿는 수행자들 모두가 평생 정진해야할 자기훈련의 덕목들입니다.
 
매일의 삶의 궤도에,
일과표에 충실하는 것이 자기훈련에 제일입니다.
 
새삼 ‘규칙대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다.’라는
어느 원로 신부님의 평범한 말씀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평생 자기훈련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너희는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녀라.”(필리2,15-16참조).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