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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이란 무엇인가?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9 조회수559 추천수6 반대(0) 신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현재의 거울이자 미래의 반영이다.

평온한 얼굴로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음을 거부하고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며 죽어가는

이들도 많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가장 분명한 사건은

태어난다는 것과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태어남과 죽음보다 더 명확하고 공평하고 분명하게

일어나는 사건은 없다. 이렇듯이 분명한 사실 앞에서

우리는 죽음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죽음이 기쁘고 행복한 경험일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다. 죽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40대 중반의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20세의 아들은

이런 고백을 했다.

“어쩌면 가슴 한편에 영원히 아픔으로 자리 잡았을 수 있을 법한

이별이었습니다. 아직은 이별을 감당하기에 많이 서투른 제게

이곳 수녀님과 여러분들과 함께 가슴 아픈 이별도 코끝 찡한 추억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덜 아픈, 아름다운 이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밝은 햇살 속에서 두 손 꼭 잡고 눈 감으시는 그 순간까지 제 사랑을

이야기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고백은 죽음의 긍정적 측면과 죽음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소중한 면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나 건강한 사람들에게나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죽음이 두려움의 과정이라고 해서 우리가

죽음을 내 것이 아닌 양 외면하고 살수는 없는 것이다.


도리어 그 죽음이라는 사건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가를 알고 직면해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훨씬 인생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죽음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외면하고 없는 것처럼 살아야 삶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부정적 측면만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경외심이 하느님을 더욱 공경하고 그 분의 위대함과

전능하심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누구나 맞닥뜨려야 할 죽음

앞에 겸손해 질 수 있으며 성실할 수 있다.


두려움은 위험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며 미리 죽음으로 앞당겨 하루하루를

살아감으로써 그 삶이 풍요로워 질수도 있는 것이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서

예술이 형성되며, 죽음을 향한 삶이기에 인간의 사회적 관계 형태가 결정된다.


죽음이 없다면 인간의 의미 있는 성취와 작업을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나약하고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분명한 사실이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죽음을 인식하고 삶 안에서 재현해내고 기억하는

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자명하게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이렇듯 죽음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역동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즉 죽음이란 현재 삶의 거울이며 우리 미래의 반영이며 새로운 창조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손 영 순 수녀(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모현 호스피스)

오늘의 묵상:                              (가톨릭 시문 11월 2일자)

죽음이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우리는 좀 더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정했던 친구의 영전에서 내가 연도를 드릴 줄 알았더라면

그와 보다 좀 더 다정한 시간이라도 가졌어야 했는데 . . .

이런 아쉬움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순박하고 악의 없이, 오로지 격의 없이 울어 나오는 우정으로

나에게 한 말이었지만 쓸데없이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그에게 투정을 부렸던

나의 속 좁은 일이 못내 아쉽게 이 마음을 내리 누르고 있습니다.


나도 머지않아 나의 죽음을 맞이하여 이 세상을 떠나면서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우리 눈앞에 와 있으며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 될 것이 분명하고 더 이상 부정할 수없는 진리인 것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분명한 사건은

태어난다는 것과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죽음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은총은

내가 그렇게 용서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하여

말없이 가슴에 묻고 아무런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잊어버릴 수 있기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어떤 한 맺힌 일들이 있었다면

다 풀고 갈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시어 우리 영혼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게 하소서!


오늘이 바로 그 은총의 날로 생각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기회로 허락하시어 주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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