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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9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9 조회수47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2주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우 보수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어렵게 되어 가고 있는 상태에서 6일 다시 극우 단체들이 삐라를 살포하였고 북한의 군부 인사들이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의 철수를 암시하는 말까지 나왔다 하므로 정부에서는 이들의 행동에 대하여 왜 방관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후에 324년 라테라노 궁 인근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부한 부지에 지은 교회가 라테라노 대성전으로 1309년 프랑스 아비뇽으로 교황님이 피신할 때까지 1천년 가까이 교황청으로 사용한 대성당입니다.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바티칸을 자치 시국로 인정하는 조약을 1929년에 교황청과 무솔리니사이에 체결하였으며, 이 라테라노조약에 의해 바티칸이 시국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므로 바티칸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성당이기도 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요청한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회칙이 너무 엄격하고 지키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승인을 보류하다가 이 곳 대성당에서 교황님이 구두로 승인하였기에 그런 연유로 라테라노 대성당을 현재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이므로 요한복음의 성전정화가 오늘 복음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오늘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내 쫓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 쫒는 오늘 복음을 '성전 정화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오늘 모습은 표면적으로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예수님의 속내는 유대교 지도자들을 꾸짖고 있는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율법을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으며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유대교 지도자들을 공격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생각을 간파한 사람이 있었으며 그는 최고 의회 의원인 니코데모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날 밤에 예수님을 찾아 왔으며 아마 예수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하였습니다.예수님이 낮에 성전에서 하신 이 말씀에 니코데모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 3.2)하며 동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는 당시 유대사회의 최고 지성들의 대화입니다.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은 성전을 허물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 하였지만 니코데모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전은 유대교의 상징입니다.
성전을 허문다는 말씀은 곧 유대교를 허문다는 말씀입니다.
유대교 지도자 너희들이 지금 민중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그런 하느님을 버린다면 내가 사흘 안에 사랑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새로운 가르침을 모두 알려주겠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성전 정화사건이 복음 선포이전에 시공간을 뛰어 넘어 의도적으로 요한복음의 도입부인 2장에 기록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기자의 뜻은 예수님은 이렇듯 유대교의 잘못된 가르침을 부정하고 새로운 참된 진리를 선포하러 오셨다는 큰 뜻이 담겨있음을 요한 복음의 기술 목적을 알려주고 있는듯 합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민중을 상대로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성전도 필요 없었습니다. 오직 어떻게 하면 민중들을 율법의 잘못된 가르침에서 보호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신 분입니다. 저는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유럽의 대규모 성당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피와 땀을 요구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서 그 어떤 장엄함과 경건함 보다는 오히려 민초들이 다시는 혹사 당하지 않는 이런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질 않기를 빌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참례한 미사 중에서 결코 잊지 못 할 미사는 그 어떤 장엄하고 웅장한 성당에서 드린 미사도 아닙니다.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된 우리 선조들의 고난의 길을 조금이라도 체험하기 위해 연해주의 다 쓰러져가는 양계장 기숙사에서, 브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꼬박 110시간을 달리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에서,  또 양떼를 바라보며 목자의 마음으로 몽골 초원에서 신부님과 함께한 미사이며, 

제게 가장 감동을 준 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과 성 바오르 성당 그리고 오늘 봉헌 축일 미사를 드리는 라테라노 성당도 아니며 선교 10여년 만에 지난해에 대전 교구에서 봉헌한 몽골 최초의 성당인 울란바토르 성당였습니다.

예수님은 사흘 안에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 하였습니다.
사흘은 예수님의 계산으로 3일이며 예수님의 하루는 저희들에게는 천년인 듯 합니다.
2천년이 지났어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교회가 없으므로 앞으로 천년은 더 지나야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역사는 늘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교가 당시의 유대교의 전철을 밟지 않고 있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80%를 차지하는 구약이 유대교의 경전과 거의 동일한 이상 지금 우리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 80%가 비슷할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이 아닌 거룩한 네 글자의 하느님,  모음이 없어 그 누구도 발음할 수 없는 YHWH 하느님을 믿는 이상 유대교와 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사실 유대교와 다를 바가 뭐가 있을까요?
 
진정한 인간 예수, 복음서의 예수를 교회와 교권의 쇠사슬로부터 건져낸 것은 신학자들이 아니라 계몽사상가와 무신론자들 그리고 세속적 혁명가들이었다는 서강대  명예교수인 길 희성 교수님의 통렬한 비판이 오늘은 더 큰 북소리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더 이상 십자가에서 더 이상 고통 받게 하지 마시고 이제는 십자가에서 그만 내려 달라고 기도하며 오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가르침이 제대로 이 땅에 전파되지 아니하여
이 땅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젊은이들이 탐욕의 늪에 빠져 금융위기로 인해 자살까지 하고 있으며 오늘도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슬픈 일이 비단 남의 일이 아니고 자식 키우는 부모 모두가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오늘은 그들 모두에게 특별히 성령의 지혜를 보내 주시어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이 땅의 참 역군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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