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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친구 이야기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8 조회수650 추천수1 반대(0) 신고

- 내가 만든 예화 2 -

나에게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매우 유복한 환경에, 지능도 뛰어나 모든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어 할 만큼 외모도 아름다웠습니다.

미적 감각 또한 남달라, 세련되고, 멋지도록 돋보이게 하는 재능마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 또한 두드러져 다방면에 우수하였고, 빈틈없이 완벽하게 일 처리를 잘 하여서 다른 사람들보다 몇 갑절의 성과를 거두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시테크, 재테크의 영재여서, 세상의 재물을 다 쓸어 모으기라도 할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슈퍼-스타 란, 바로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지?

 

그런데 그에게도 몇 가지 엄청난 잘못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뛰어난 재능과 외모, 남이 따르지 못할 열정이 그를 뛰어난 인물로 만들어준 것 못지않게, 진실된 영혼과 마음, 믿음과 같은,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는 타성이 생긴 것 이었지요.

그를 둘러싼 많은 재력, 재능, 외모, 열정에 가리워서 하느님께서 계신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이 싫어하시는 일들, 즉 재물과 재능 등을 우상으로 삼고, 심지어는 다른 신들의 사술을 찾으며, 하느님의 말씀보다 사람의 지능을 더 신봉하는 버릇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는 긍지는 여전히 지닌 채, 그의 마음은 자꾸만 하느님에게서 멀어져 어둠 속으로 달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높이 찬양하도록 특별히 선택을 받은 자신임을 구태어 외면하는 듯 보였습니다.

자칫, 거짓과 불의 시기와 미움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 까,

차라리 그 많은 소유들이 없었다면, 저렇게 탈 인간화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 친구의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그 친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두각을 드러내는 지능이나, 외모, 재력, 열정도 없어 보였습니다.

천부적 권리인 인권마저 짓밟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가 처한 환경이 하도 참담하여, 저는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의 공정, 같은 성경 귀절에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그의 아픔이 나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통증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그가 처한 환경은 설상 가상의 현실이었으니까요.

 

그가 처한 가혹한 현실 속에서, 그는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을 발견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의지할 곳 없는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에 의탁하였습니다.

무죄한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심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의 가난은 그의 마음 조차 가난하게 만들어 그의 마음은 깨끗이 정화되어 어느 때는 성자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려운 환경은 다른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할 수 있게 만들어 더욱 인간의 착한 본성을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도, 믿을 것도 없었기 때문에, 하느님을 모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자신도 지고, 영혼과 마음을 다 바쳐 주님만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형제의 사랑을 실천하기로 다짐도 하였습니다.

슬플 때, 아플 때, 위로해 주시던 주님의 사랑이 그에게는 천 만금의 보화처럼 여겨졌던 것입니다.

고난 당할 때 읽은 성경,

자기 몸을 주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신 성자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 받은 그 감격을 마음속 깊이 새겨,

슬프나 괴로우나 평생을 주님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나는 유복한 환경과 불우한 환경의 두 친구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것들로 복을 받은 친구는 오히려 감사와 감격을 잊어버리고 살며,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삶에서 멀어져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 놓여진 친구는 믿음을 키우며, 적은 것에도 감격과 감사를 잊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배은 망덕의 본성이 있는 것일까요?

혜택과 은총을 입는 그 당장뿐, 감사와 감격을 오래도록 기억해내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만 앞세우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두 번째 친구도 첫 번째 친구처럼 좋은 환경에서 잘 지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도 역시 어느 날,

좋은 환경의 타성에 젖어 첫 번째 친구보다 더 빨리 변질되지 않을 까, 라는 염려를 버리지 못한 채,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재물은 사람을 인간 본연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상실하도록 이끄는 얄궂은 짓을 곧잘 하기 때문입니다.

 

- S.D.Phelps 성자의 귀한 몸,  G.Matheson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개편 찬송가) 가사에서 얻은 영감으로 꾸민 이야기 -

2008년 11월 8일 오전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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