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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자유인의 삶"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8 조회수66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8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필리4,10-19 루카16,9ㄴ-15

  
                                                    
 
 
"대자유인의 삶"
 


매일 끊임없이 계속되는 미사 은총이 저를 지켰고 수도원을 지켰습니다.

지난 주 세상을 떠난, 부모님보다 더 가까웠던 형님의 상중(喪中)에도
저는 시간을 내어 수도원에 와 미사를 봉헌했고
영안실에서도 매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약한 인간이기에 힘들수록
‘생명의 줄’, ‘하느님의 줄’인 미사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하여 형수님에게도 ‘살기위하여’
매일 미사를 드릴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나와서
하느님 안에서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입니다.
 
사랑했던 친지들이 세상을 떠나도
사계절은 계속되고 매일 태양은 새롭게 떠오릅니다.
 
우리의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 또한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우리가 죽어도 역시 사계절은 계속되고 태양은 새롭게 떠오를 것이며,
후배들은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를 끊임없이 계속할 것입니다.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에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계절,
또 끊임없이 계속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 모두,
바로 하느님의 영원을 상징합니다.
 
매일 끊임없이 하느님의 영원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영원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영원하신 하느님께 대한 묵상이나 깨달음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죽음의 슬픔과 절망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런 영원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뿐임을 절감합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우리 삶의 중심이 하느님과 재물, 둘 일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두 주인을 섬길 때 내적분열의 위선적 삶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
겉은 하느님이지만 속의 중심은 돈이니 그
대로 내적분열의 위선적 모습입니다.
 
주님의 정확한 진단이 엄중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자들에 대한 경고 말씀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와 ‘하느님 앞에서’ 란 말마디가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람들 앞에서, 사람 중심의 위선적 삶을 살 것인가
또는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 중심의 진실한 삶을 살 것인가
양자택일하라는 말씀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비로소 당당하고 진실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시편의 고백처럼,
주님만으로 참으로 행복하고 만족한 이들,
자유롭고 당당하며 진실하고 아름답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언제 읽어도 부럽고 공감이 가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고백입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받아 넉넉하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참 부요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바오로 사도,
과연 대자유인입니다.
 
그 누구, 그 무엇도 이런 부와 자유, 행복을 다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세상 모든 것 다 사라져가도 하느님만은 영원합니다.
 
세상 끝 날까지 끊임없이 계속될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의 영원 안에 뿌리내린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고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행복하여라.”(시편112,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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