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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 지옥, 연옥의 의미.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8 조회수822 추천수4 반대(0) 신고
 

천국, 지옥, 연옥의 의미.


천국? 지옥? 연옥?

생물학적 죽음 뒤에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할까.


천국은 어떤 곳일까. 불과 유황으로 이글거리는 지옥은

영혼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가. 교회가 가르치는 연옥

교리는 무엇인가.

“나는 과연 천국에 갈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1987년 겨울, 원주교구 풍수 원 성당에서 지 학순 주교가

견진성사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한다.


그 유명한 ‘교향곡 천국 론’이 여기서 나온다.

“여러분, 교향곡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진 사람은 교향곡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안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교향곡의

진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교향곡을 듣는 것 자체가 고통

입니다. 

천국에서는 영원히 교향곡이 울려 퍼집니다. 땅에서 살면서

교향곡을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교향곡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은 천국에 데려다 놔도 그 곳이

바로 지옥일 것입니다.”


지 학순 주교님은 또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느님은 선(善)이시다. 악(惡)은 선과 공존할 수 없다.

천국과 지옥의 개념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땅에서 선한 삶을 살아야 참 선이신 하느님과 공존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천국이다. 선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지옥이다.”


천국과 지옥, 연옥은 장소적 개념이 아닌

‘영혼이 어떠한 상태에 있다.’는 상태 적 개념이다.


인간의 언어를 통해 천국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비유로 천국을 누룩(루카 13, 20-21)으로,

그리고 겨자씨(마르 4, 30-32)로 설명하셨다.


천국은 시공을 통해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이자

무한한 사랑의 영역으로서 사랑과 친교가 완성된 상태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됐고

한 사람이 사랑을 위해 작은 선택을 할 때 이미 거기서 천국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 시작은 완성에 이르지 않았고

인간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충만한 사랑에 도달할 때

완성에 이른다는 것이 오늘날 천국에 대한 공통된 해석이다.


반대로 지옥은 하느님과 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의미한다.


죽을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음으로써 영원히 하느님과 헤어져 있겠다고 자유로이

선택한 영혼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지옥이란 결국 쇠를 녹이는 그런 불길이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

영원한 소외의 상태, 영원한 고통의 상태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연옥에 대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된 사람들이

죽은 후 하느님과의 영원한 일치를 충만히 누리는 데에 장애되는

온갖 흠들을 제거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정화과정의 상태라고

설명한다. 


은총 안에서 죽었지만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을 보장 받지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지 않기에,

정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죄 받은 이들이 받는

벌과는 구별된다.


연옥이라는 말은 성경에 분명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심판에

관한 성경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또 교회 안에서 꾸준하게

이어져온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와 깊이 연결된다.


연옥의 영혼들은 지상의 살아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미사, 선행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이런 기도는 통공(通功)신앙의 표현이다.

기도와 함께 죽은 이를 위한 지향으로 행해지는 희생이나 선행 등을

통해, ‘대사’의 의미가 가능해진다.


교회가 매년 기념하고 있는 ‘위령성월’역시 이러한 교리적 가르침과

전통에 바탕을 둔다.

                            지 학 순 주교의 견진교리 중에서

                            (가톨릭 신문 - 2008년 11월 2일)

오늘의 묵상:

천국, 지옥, 연옥의 개념을 어렴풋이 짚어보면서 우리가 삶을 누릴 때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선택할 수 있듯이

천국, 지옥, 연옥은 우리들이 가야할 미래의 어떤 곳이기 때문에 그곳은

바로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유념하면서 살아야 할 것은

무엇 때문에 그리고 그 일을 함으로서 얻게 될 욕심 때문에

만일 성행을 한다거나, 내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인 것입니다.


단지 내가 선행을 함으로써

나에게 기쁨이 오고 또한 내가 희생함으로써

마음에 차오르는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참으로 거룩하게 살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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