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驛舍)에서"                     




가을 밤 한적한 역사
아무도 없는것 처럼 보이는 마주 늘어선 레일
맞이방 의자
관광 안내판의 이조 유물이 손짓한다


오랜 기다림 나도 기다려주는 누군가 있다면
떠나고 싶다


빨간 신호등 깜빡깜빡
어둠을 밀고 홈으로 들어서는 긴 기차에서
몇명의 승객이 내린다
출가 하는 딸 하객으로 오는 언니 맞는 이웃
인사하며 반기는 친구
저기 손녀가 뛰어 온다
발 다친 딸 함께


시골 역사는 금방 잔치집이 되었어
소중한 이웃 사랑하는 가족
소박한 사람들
아 아 !
밤 바람에 떨면서 오랜 기다림의 삯 입니까


내일의 예고입니까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