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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여전히 악한 세상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8 조회수49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루카 16:9-15)

 어제의 복음(루카 16:1-8)은 인간세계의 부조리와 주님과의 관계에서의 거짓을 말씀하셨다.
결코 부정직한 집사의 행동을 칭찬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집사에 대한 서글픔과 하느님의 왕국을 이루려는 빛의 아들의 지혜가 부족함을 한탄하셨다.
우리들은 훌륭한 그리스도인인체 하면서 하느님을 속이려 들지 않는가 하는 말씀이었다.
개인적인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말씀하셨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왕국과 하느님의 의로움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하고 물으셨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오 6:21)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고 천국에 가는 티켓을 받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롭다”는 것은 “거룩하다”는 것을 뜻한다. 과연 우리들은 거룩한가?
본 훼퍼(Dietrich Bonhöeffer)의 말이 생각이 난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敵)이다.
오늘 우리의 싸움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값싼 은혜는 싸구려 은혜,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聖晩餐)이다.
그것은 교회의 무진장한 저장고에서 몰지각한 손으로 생각 없이 무한정 쏟아내는 은혜다.
그것은 대가나 값을 치르지 않고 받은 은혜다.
죄를 뉘우치지도 않고 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세상은 자신의 죄를 덮어줄 값싼 덮개를 값싼 교회에서 얻는다.
값싼 은혜는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을 부정하고
하느님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값싼 은혜는 죄인을 의롭다[義認] 하지 않고 죄를 의롭다고 한다.
은혜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 모든 것이 케케묵은 상태로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오늘의 복음에서도 계속 같은 뜻으로 말씀하신다.
디오게네스(Diogenes)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대로를 걷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진솔한 사람을 찾고 있소.”하고 답하였다.
디오게네스가 죽고 난 뒤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천국에서 땅으로 돌아온 디오게네스는 이제는 유명해진 등불을 들고
계속하여 진솔한 사람을 찾으려고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 다녔으나 허사였다.
마지막으로 한 나라를 찾아 가서 진솔한 사람을 찾았지만
오히려 거기에서 등불을 도둑 맞고 말았다.
 
 “재물을 잃으면 아무 것도 잃는 것이 없으며
건강을 잃으면 무언가를 잃게 되고
이성(理性)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독일의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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