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위트가 필요한 세상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8 조회수557 추천수7 반대(0) 신고

 


(내가 당신께 드리는 선물, 아니 하느님이 당신께 주는 선물)

아침 미사에 자주 나오기 시작하신 한국분이 계신다.

미국에 사신지는 아마도 30년 남짓 되신 분.

예전에는 내가 지금 다니는 미국성당에 매일 다녔었는데 오랫동안 집근처 성당 다니다 지금 다시 이 성당에 나오시기 시작하셨다.

금요일에 한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일주일에도 몇번씩 오신다.

그분이 오시는 날은 늘 함께 커피를 마신다. 나도 모르게 매일 오늘은 그분이 오시나 안오시나 기다린다.

어제 생일이라 아침도 사 주시고 챙겨주신다. 그리고 미국 할머니 몇분이랑 같이 커피도 마신다. 그분을 통해서... 예전에 한동안 안보여서 아프시지 않나 하고 걱정했던 할머니도 그분을 통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거의 8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계신다고...그런데 그렇게 항암치료를 받는 80대가 된 분인데도 절대 아프신분 아닌 것 같고 너무 아름답고 빛이 난다. 아마도 하느님안에서 살아오셔서 그런가보다. 머리가 많이 빠질걸 예상하시며 오늘은 딸과 함께 가발을 사러 가기로 했다고 하신다.

삶에 대해 초월하는게 그런게 아닐까 싶다.

매일 감사히 최선을 다해 살되 아픔에 깊이 머물지 않는 것.

오늘 신부님께서 그런신다. 위트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곧이 곧대로 칼같이 판단하고 옳지 않다고 배척하는게 아니라 어떤이에게는 팔할을 주고 또 다른 이에게는 칠할을 주고 혹은 빚도 그 사람의 처지에 따라 다른 양으로 탕감하는 집사처럼 세상의 악과 불의를 멀리하기 위해선 오히려 성령을 통해 발휘되는 기지와 위트가 필요하며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세상은 아플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아프고 또 우리 모두는 죽어야하는 존재이니까.

하지만 그 속에 깊이 머물지 말고 박차고 올라와서 나스스로에게도 기쁨으로 또 다른이에게도 미소를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그러기 위해 주님 성령을 통해 지혜를 주십사 기도한다.

사실 이곳에는 이미 주님 원하시는대로 사시는 그런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미소짓게 된다.

오늘은 머리에 화려한 꽃(아니 꽃핀..ㅎㅎ)도 한번 꽂아보고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없는 농담도 던져 보리라.

오늘도 주님 안에 신나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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