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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7 조회수774 추천수8 반대(0) 신고

 

예수님이 부정직한 종을 칭찬하고 나섰다.
정의로와야 할 분이 부정직을 조장하는 말씀을 하고 계시다.
그렇지만 그것이 비유로 주어진 것임을 볼 때,
그 비유속에 감추인 뜻을 알아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고백성사의 과정을 이 비유에서 알아볼 수 있다.
부정직한 종이 자신의 과오로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신앙인이 하느님의 뜻에 위배되는 일을 하여,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음을 깨닫는 성찰을 의미한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말한 것은 통회에 해당된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채비를 하는 것은 마음을 고쳐먹기로 결심하는 정개에 해당된다.

이제 고백성사의 본질적 부분인 고백과 보속의 행위가 뒤따른다.
종은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빚을 탕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당시 청지기가 주인의 포도밭을 경작하면서
주인에게 바칠 도조보다 더 많이 불러서 중간이윤을 차지하는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이 약은 청지기가 탕감해준 것은 자신의 몫으로 돌아올 부분을 포기하는 것을 뜻할 것이다.
결국 예수님이 이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회개하라는 것이고,
그것은 하느님을 위해 나의 소유를 포기하는 것임을 가르치신 것이다.

세속인의 지혜를 통해서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를 지혜롭게 준비하라는 초대이다.
하루 하루 나의 삶이 진행되는 만큼 그만큼 하느님의 나라는 가까워지고 있다.
다가오는 그 나라는 나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앞세우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이 비천한 몸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런 몸으로 부활할 것을 알기에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높이는 것이다.

나의 권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권리를 앞세우는
그것이야 말로 참된 신앙인의 삶의 자세이다.
“좋은 일은 당신이 먼저”, “나쁜 일은 내가 먼저”라는 말이 몸에 베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기득권을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약은 청지기가 자신의 몫을 포기함으로써
직업을 잃지 않은 지혜를 본받는 것이다.
양보하는 그 모습 속에 번지는 미소는 분명 예수님이 짓는 미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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