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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마지막 꽃을 피운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7 조회수5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삶의 마지막 꽃을 피운다.

(호스피스) 


삶과 죽음이 만나는 그곳!


만약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주일이 남았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


똑같이 죽음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삶을 포기하며 죽는 것과 완성하며 죽는 것은 다르다.


죽음을 묵상할 수 있는 11월,

떨어지는 낙엽을 하나 둘 밟으며 경기도에 있는

모현 호스피스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죽기에 ‘죽음’이라는

거대한 물음 앞에 우리는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다.


삶을 완성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 호스피스입니다.

죽음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죽음의 순간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죽는 이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결코 마지막이

아닙니다. 


손 수녀님은 호스피스센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하늘로 보냈다.

“죽음은 죽어가는 자만의 것이 아니라 산 자의 것이기도 하다”

이 말은 그 수녀님이 직접 겪은 체험이기도 한 것이다.


병실로 올라가 환자 황 성희(안나 51세)씨를 만났다.

2005년 담도 암으로 시작해 10개월 후 대장암까지 얻게 된

그 자매님은 죽음 앞에서 ‘편안함’을 찾고자 모현 호스피스센터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첫째로 내 마음의 편안함을 위해 이곳을 찾았고, 둘째로는 내가

떠난 다음에 가족들이 편할 수 있도록 여기 왔어요. 우리는 서로

이별의 준비를 여기서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 자매님은 이곳에서 ‘믿음’도 다시 찾았다고 말하면서 오랜

냉담기간을 마치고 이제야 신앙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아들에게는 ‘외롭고 힘들고 어려울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열쇠는

믿음밖에 없더라.’는 교훈도 매일 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모현 호스피스에서는 사별가족 모임도 열고 있어요. 죽어가는 자와

산 자, 남아있는 자들이 화해하는 것을 볼 때마다 이 일을 결코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마당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하는 환자를 위해 의료진들이

마당까지 달려가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환자와 가족의 상처까지

함께 어루만지는 곳, ‘죽음’만을 앞두고 있는 환자이기에 호스피스는

모든 것을 환자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활짝 웃으며 가족사진을 찍는 환자들을 보셨어요?

마지막 가는 그 길은 춥고 어두운 중환자실이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길이어야죠.”

                                  가톨릭 신문에서. . .

                                  (11월 2일 주일)

오늘의 묵상: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죽음을 묵상하면서

오늘을 살 때 이루어진다는 말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고, 참으로 허망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울부짖으면서 살았던가?


한줌의 재로 일생의 모든 열망과 욕심과 질투 그리고 잠 못 이루며

그렇게 고민하던 모든 것이,

먼지로 돌아가는 그 순간이 죽음이 아니었던가.


왜? 다투고 살아야하는가. 왜? 질투하면서 살아야하는가.

좀 더 사랑하면서 그리고 용서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았던가.


언젠가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보여준 영상이 떠오릅니다.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의 죽음 앞에서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어린 아이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겨울에 밖에 나갈 때는 손에 장갑을 끼고 나갔다가 따뜻한 집으로 돌아

오면 손에서 그 장갑을 벗는단다. 그처럼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는

손에서 장갑을 벗어놓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듯이 우리 육체를 이 땅속에

묻고 떠난단다. 이 세상에서 잠시 끼었던 장갑이 바로 우리들의 육체란다.

그러니 이제 너는 편안하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편안하고 따뜻한 집으로 가듯이 우리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죽음을 그렇게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먼 길을 떠나는 여행을 앞둔 사람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흥분을

앉고 설레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누구나 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 머물다 떠나는 사람이 차지했던 자리는 아름다워야 한다.

그렇습니다.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아름답게 꾸며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어떻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과 언젠가는 헤어질 것을 생각하고

작별의 순간을 생각하면서 애정 어린 마음으로 만남을 즐기고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만남의 순간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도록  저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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