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8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7 조회수49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1일 주간 금요일)

13일 선고 예정된 종부세법 위헌심판 사건에 대하여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결과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은 삼권분립의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만약 세대별 합산이 위헌이라면 양도소득세의 '세대별 1주택 비과세'도 '인별 1주택  비과세'로 변경해야 법리에 합당하므로 이는 30년 이상 유지해 온 양도소득세의 근간을 헤치는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조계사를 빠져나간 촛불집회의 주요 인사들의 체포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비록 실정법을 위반하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양심범은 우리 사회가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야 하며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 사회는 변화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2mb도 4.19 학생 의거에 동참하였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4.19 학생 의거도 법대로 하면 실정법을 어긴 명백한 범법행위이지만 우리 양심이 승리한 의거입니다. 만약 4.19 의거가 성공하지 못하였다면 주도자는 모두 사형을 당하였을 것입니다.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이 만든 법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2mb도 명색이 장로이므로 그 정도는 알 것이므로 부디 주님의 사랑으로 그분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주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시작합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 복음은 많은 것을 묵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마태 7.17)'하신
선인선과(善因善果)와 독수독과(毒樹毒果) 말씀과는 단순하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상반된 말씀처럼 들리고 있으므로 오늘 복음도 우리가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주인이 해고시키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집사는 해고 후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여 주인의 재물에 손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주인은 마음 뽀가 시커먼 집사의 속셈을 모를 리 없으므로 그 자를 당연히 해고시키는 것은 물론 배임죄로 깜방에 처넣어야 하고 빚 문서를 다시 회수하여 원위치 시켜야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주인은 그 집사를 오히려 칭찬하였습니다. 이렇듯 제 생각과 달라야 말씀을 묵상하는 재미가 생겨납니다.

오늘 말씀을 풀 열쇠를 찾았기에 혹시나 묵상해설을 커닝하였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묵상해설을 잠깐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라 우선 안도부터 하고 있습니다.
하긴 일 년여 묵상을 하는 동안 제 묵상과 묵상 해설과는 단 한 번도 일치하는 경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벌창업주 등 재산이 많은 사람들이 타계하면 세인의 관심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갔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합니다.
재산을 남겨두고 간 것이 아니라 못 가지고 간 것입니다.

못 가지고 간 이유는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못 가지고 간 것이며 자기 것이면 당연히 가지고 가야 합니다. 이 땅의 그 모든 것 중에 자기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가 다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으므로 천지만물은 당연히 하느님의 소유임에도 왜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를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땅에 하늘나라를 건설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으며 우리는 단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선량한 관리자로서 하느님의 재산을 관리만 할 뿐입니다.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을 우리는 집사로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재산을 관리를 하는 집사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부자는 바로 하느님이며 집사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느님이 집사를 해고 시킨다는 의미는 우리에게 관리를 맡긴 재물을 선량하게 관리하지 못하였으므로 관리 책임자를 바꾼다는 것이며, 이는 제가 관리하는 재산을 하느님이 모두 회수하여 다른 사람에게 맡기신다는 뜻입니다.

왜 제가 선량한 관리책임자로 적절하지 못 했을까요?
그 이유는 하느님의 재물을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하지 않고 마치 제 것인 양 곽 붙들고 타인을 구제하는데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집사는 관리하는 재물을 그동안은 마치 자기 것으로 착각하여 자린고비처럼 짜게 놀다가 관리책임자에서 해고된다는 사실을 알고 비로소 그 재물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왕지사 관리책임자에서 해고될 바에야 관리하는 재물을 풀어 인심을 팍팍 썼던 것입니다. 이렇게 인심을 팍팍 썼으니 하느님이 생각하기에는 마음에 드는 관리 책임자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진 재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인심을 팍팍 쓰면 우리가 가진 재물을 하느님이 회수해 가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욕심이 가득하여 인색하게 굴면 그 재물은 단 한 방에 날아가 버립니다. 자고로 불쌍한 사람에게 적선하여 집안 망하는 일 없고, 집안 망하는 것은 욕심이 화를 불러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식자들은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욕심이 화를 불러와 패가망신한 경우를 지금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으며 너무 마음이 아파 차마 사실적인 표현은 할 수가 없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라는 주님의 연일 계속된 충고를 더 이상 방기하였다가는 必有餘殃임을 오늘 주님의 말씀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이번 '위령의 날' 주일 미사에서 '교회가 소외된 이웃을 저버리면 교회도 버림을 받는다.'는 수도원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이제야 확연해 지고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으려고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그곳을 오늘도 만사 제처 두고 찾아가렵니다.  

모두가 익히 아는 오늘 복음의 의미를 저만 아둔하여 귀한 묵상시간만 허비했습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하신 말씀도 제대로 묵상하지 못한 채, 오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아빠 하느님께 기도하며 서둘러 오늘 묵상을 마감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적선지가 필유여경'의 가르침을 주시며
제가 가진 재물은 제 것이 아니고 모두 아빠 하느님의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오직 선량한 관리자에 불과하기에 아빠 하느님의 뜻에 따라 관리만 하겠습니다.
비단 재물만 아니라 제 육신도 무두 아빠 하느님이 주셨기에
몸과 재물을 모두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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